'손가락 장보기 전성시대'…식료품도 안보고 산다
음식료품 온라인 거래액 24兆
코로나 2년간 85% 급증
대형마트 식품군 매출은 역성장
코로나 이후에도 소비패턴 회귀 힘들어
오프라인은 재미·경험 담은 체질개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코로나19 3년 차를 맞아 먹고 마시는 상차림을 위한 음·식료품도 ‘손가락 쇼핑’으로의 변화가 가속화됐다.
31일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추정)은 24조8570억원이다. 코로나19 발생 전(2019년) 대비 2년 만에 84.9% 급증한 수치다. 2017년 7조9970억원에서 2018년 10조4940억원으로, 2019년 13조4470억원으로 성장한 음·식료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9조6790억원으로 직전 해 대비 46.3% 급성장했고, 지난해 25조원에 육박하면서 또다시 26.3% 늘었다. 지난해 음·식료품에 농축수산물 상품군을 더하면 거래액 규모는 32조7990억원에 달한다. 2019년 대비 2년 만에 91.0%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그래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사야’ 했던 신선식품도 온라인 쇼핑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장보기를 내세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도 이 기간 급성장했다. 컬리 매출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529억원에서 지난해 1조5614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거래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오아시스 역시 2019년 1424억원에서 지난해 3570억원으로 2년 만에 150.7% 성장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역성장세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직전 해 대비 2.3% 줄었다. 2019년 역시 직전 해보다 5.1% 줄었고, 2020년 역시 3.0% 감소했다. 마트에서 내세우는 상품군이 ‘신선’을 포함한 식품군인데, 대형마트 내 식품 카테고리의 2019~2021년 연간 성장세 역시 코로나19 1년 차인 2020년(1.6%)을 제외하곤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백화점은 코로나 1년 차인 2020년 매출이 직전 해보다 9.9% 감소했으나 지난해엔 ‘보복소비’ 행렬로 두 자릿수 성장(24.1%)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백화점 매출을 이끈 건 명품(37.9%) 등 비식품이었다. 식품 카테고리 성장률(13.2%)은 평균을 밑돌았다.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온라인 장보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자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구조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백화점, 대형마트 할 것 없이 식품은 저단가 공산품 나열 방식을 과감하게 걷고 전국 맛집 유치, 이들 맛집과 연계한 식료품 판매 등으로 '꼭 들러봐야 할 곳'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는 최근 이같은 콘셉트로 리뉴얼을 단행, 오픈 초반 매출을 전년 대비 26% 이상 끌어올렸다. 대형마트도 요즘 대세인 밀키트를 한 데 모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만드는 등 온라인 쇼핑이 주지 못하는 소구점을 만들어 소비자 발길이 닿게 변화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도 코로나19에 의해 변화된 소비 패턴은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감안한 채널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홍연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변화된 소비 패턴의 회귀는 어려울 것"이라며 "온라인을 통한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돼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프라인은 소비자에게 편리한 방식이지만 숙제처럼 다가오는 온라인 장보기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재미와 경험을 가미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