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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에서 엔화의 최근 급격한 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3대 경제단체 중 하나인 경제동우회의 사쿠라다 켄오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엔화 약세는 지나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켄오 회장은 "엔화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강세를 보였다면 기업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규슈 전력과 일본 유선 등 기업들도 이날 잇따라 엔화 약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규슈 전력의 이케베 가즈히로 사장은 "엔화 약세가 우리와 같은 에너지 수입업체에는 피해를 준다"며 "에너지를 수입할 때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았던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배럴당 111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의 실질적인 에너지 수입 비용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ㆍ엔 환율은 28일 한때 달러당 125엔에 거래되며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7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초 달러ㆍ엔 환율은 달러당 1115엔 수준이었다. 지난해 달러화 기준으로 원유 가격은 75% 가량 올랐지만 엔화 기준으로 집계한 상승률은 100%에 육박한다.


이케베 사장은 "원유ㆍ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자체가 오른 탓에 전기료가 매달 오르고 있다"며 "엔화 약세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는 일본의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에 모두 부담이 된다.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도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타격을 주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튼 반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부양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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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25일 엔화가 전체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양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 구조의 변화로 엔화 약세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과거에는 수출 증가로 나타났지만 지금은 기업이 해외에서 버는 순이익이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 구조 변화에도 엔화 약세가 전반적으로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또 수입 물가가 최근 오르는 이유는 엔화 약세보다는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4월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BOJ의 통화정책 목표인 2%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며 물가 상승은 임금, 일자리, 기업 이익의 꾸준한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부양 조치 철회를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인이 되는 비용 견인 인플레이션은 임금 상승이 동반되지 않아 일본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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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은행 소시에떼 제네랄은 최근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5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우선적으로 지난 몇 년간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외환 트레이더들이 최근의 엔화 하락을 거래 기회로 생각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거래 확대로 엔화 환율 변동성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며 엔화가 큰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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