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최하위에서 최상위로... 코로나19 백신 화이자의 ‘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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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진통제 애드빌, 영양제 센트룸,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모두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의약품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제약회사 ‘화이자’의 생산품이라는 것이다. 세계 1위 제약회사를 꿈꾸던 화이자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거대한 모험에 나섰다. 누군가는 ‘세계 최대 제약회사 자리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걱정했지만, 화이자는 ‘우린 최대가 아닌 최고가 돼야 한다’며 위험을 감수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최초의 mRNA 백신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른바 ‘문샷’(달 탐사선 발사를 뜻하는 단어)이다.


화이자 CEO인 앨버트 불라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그리스계 미국 이민자다. 2019년 1월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 화이자의 CEO로 임명됐다. 책 ‘문샷’은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부터 2021년 초까지를 배경으로 앨버트 불라와 화이자가 정치적·사회적 압박과 위기를 견디며 어떻게 가장 최초로 효과적이고 안전한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는지 그 과정을 면밀하게 담아낸다.

그는 CEO 2년차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하고 백신 개발을 결정했다. 생산공정의 자산을 강화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몇 달 만에 네 곳의 생명공학 회사를 인수했다. R&D와 디지털 분야 예산을 대폭 늘리고, 마케팅과 관리 비용을 대폭 삭감했다. 그는 이러한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이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화이자는 최초로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백신이 감염성이 없는 병원체의 일부를 통해 몸속 면역 체계를 가동한다면, mRNA 백신은 실제 병원체 없이 몸이 스스로 백신을 만들도록 가르친다. 유망하지만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회사의 사활을 걸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mRNA 방식은 사용 가능한 모든 기술보다 해결책을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성공은 곧 힘이 되었다. 전 세계 국가 정상(대통령·왕·총리·부족장)으로부터 도움요청 전화가 쇄도했다. 정치적으로도 민감했다. “백신이 투표일 이전에 승인된다면 혹자는 이것을 백악관의 정치적 압력의 결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반면 투표가 끝나고 백신이 승인된다면 바이든 캠프의 정치적 압력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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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설정도 민감한 문제였다. 통상 의약품은 “환자, 의료 시스템 그리고 사회에 가져다주는 가치를 계산해서 정한다.” 의료시스템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할 때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를 추정해 반영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계산한 백신의 가격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지만 화이자는 표준 가치 계산 방식에 따라 백신 가격을 매기기를 포기했고, 기존 독감 백신 가격의 최저가(20~30달러)로 측정했다. 이른바 “한 끼 밥값” 수준이었다. 그는 백신은 “모두가 장소 불문하고 평등하게 맞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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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덕에 화이자는 전 세계 백신 선호도 1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 미국 정부와 담배회사 함께 신뢰도 최하위였던 제약회사에서 애플과 구글에 이어 가장 존경받는 기업 4위에 올랐다. 책은 이런 화이자의 ‘문샷’을 상세하게 전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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