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 기업들이 올 들어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며 매입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 긴축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연초부터 뉴욕 증시가 직격탄을 맞자,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으로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난 여파다.


2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 들어 S&P500지수와 러셀3000지수에 상장된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3190억달러(약 390조775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70억달러 대비로도 대폭 늘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보리스 자기자본책임자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매입 수준"이라면서 "이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시장 배경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EPS)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애플은 지난해에만 100조원 이상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했고, 이 과정에서 주가는 170달러대까지 우상향했다.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경제 성장 둔화를 둘러싼 경고음이 잇따르자 다수의 미 기업들이 침체된 주가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지난달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리스크로 전고점 대비 10%이상 급락, 한때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했었다. S&P500지수의 연초 대비 하락폭은 최근 낙폭 일부를 회복했음에도 5%에 육박한다.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는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내달부터 이러한 발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이달 초 20대 1 주식 분할 계획과 함께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미 반도체 기업 AMD 역시 최근 8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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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가속증권환매(accelerated share repurchase·ASR) 방식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 경우 몇개월도 채 안돼 대량 매입이 가능하다. 집리크루터는 지난 주 5000억달러 규모의 ASR를 발표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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