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하나금융 ‘함영주호’...우리금융은 손태승-이원덕 투톱체제
하나·우리금융, 25일 주주총회 개최
함영주 회장, 이원덕 비상임이사 선임안 통과
각종 사법리스크를 딛고 하나금융그룹 ‘함영주호’가 본격 출항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이원덕 투톱 체제가 구축됐다.
하나금융은 25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함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함 부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관련 금융감독원 중징계 취소 요구 소송 1심에서 패하면서 사법리스크가 커졌지만 이를 뛰어넘고 회장 등극에 성공했다.
전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함 내정자 선임안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밝힌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꾸준히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을 펼쳐온 점도 주주들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반대의견을 권고했지만 지분 67%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은 별로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주주들은 다시 한 번 차기 수장을 추려내는 과정에서 발생할 경영 공백과 혼선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DLF 사건 항소심 심리를 맡은 서울고등법원이 함 내정자가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종 판결 전까지는 취업 제한 제재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항소심과 이후 최종 판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년 임기는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도 이날 주총을 열어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비상임이사 선임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2년이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3년의 임기를 보장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과 투톱체제를 꾸리게 됐다.
우리금융의 경우도 ISS가 이 행장의 비상임이사 신규선임과 다른 사외이사 재선임을 반대했지만 관련 주총 안건이 무난히 통과됐다. ISS는 우리금융 이사들이 사모펀드 사태 등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손 회장을 견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반대의사를 표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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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나금융 주주총회에 앞서 일부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함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 하나은행 사모펀드 피해자연대는 이날 하나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용비리, 사모펀드 사태 책임자 함영주 차기 회장 선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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