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고싶다" 반려견 떠나보낸 후 '우울감'…'펫로스 증후군'이란[안녕? 애니멀]
반려동물 죽고 난 뒤 죄책감·우울증
'펫로스 증후군' 이어질 경우, 극단 선택할 위험도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10년 넘게 키워왔던 반려견 '미미'를 떠나보냈다. 미미는 지난해 림프암 판정을 받은 후 힘든 투병 생활 끝에 올 1월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김씨는 "미미는 중학생 때부터 함께 산 가족이었다. 아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잘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계속 후회가 된다"며 "미미가 떠난 지 벌써 2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그립고 보고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힘들고 지칠 때 가장 위로가 된 존재는 반려견이었다. 아직도 이별이 너무 버겁다"고 덧붙였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펨족'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반려동물이 수명을 다한 뒤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의 죽음 뒤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뜻한다. 특히 증상이 심할 때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2020년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38만 가구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47만 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이는 국내 전체 가구의 27.7%에 해당한다. 즉,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는 평균 수명이 12~16년 사이로 사람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편이다.
지난해 반려묘 '모카'를 떠나보낸 20대 직장인 최모씨 또한 한동안 우울감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여름 모카를 떠나보내고, 한동안 너무 슬퍼서 지인들과 만나기도 싫어지더라"며 "모든 일에 의지가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카를 돌보던 우리 가족들도 다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반려동물을 친구이자 가족으로 여기는 이들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면 상실감과 우울함을 느낀다. 이러한 정신적 고통을 '펫로스 증후군'이라고도 일컫는데, 펫로스 연구의 권위자인 윌러스 사이프 박사는 저서 '반려동물의 죽음'에서 "반려견을 돌보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면서 "개의 죽음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펫로스 증후군이 이어질 경우,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2019년 1월 필리핀 유명 록 밴드 '레이저백'의 드럼 연주자 브라이언 벨라스코가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2018년 11월 자신의 반려견이 죽은 뒤 우울증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에는 펫로스 경험자들끼리 모여 서로의 슬픔을 공유하는 모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누며 위로받는 식이다. 특히 수의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도움을 주는 모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서초구는 지난해 9월부터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고통을 겪고 있는 구민들을 위해 펫로스 모임인 '서리풀 무지개 모임'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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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수의사협회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5가지 방법으로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기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기 ▲반려동물과 추억을 떠올리기 ▲반려동물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기기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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