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0만 확진됐지만 … '집단면역' 아직 먼 얘기"
코로나19 방역·의료 전문가 5人 전망
해외선 감염률 20% 이후 감소했지만
유행 정점에 대해선 의견 갈려
11세 이하 접종효과 이미 늦어
고위험군 아동은 접종 필수
주말효과가 끝난 수요일인 23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49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7일 62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고 전체 국민의 86% 이상이 백신 2차접종을 완료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집단면역 형성'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대유행 당분간 지속"
지난 2년2개월여간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험을 갖게 됐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숫자가 감염돼야 대유행이 멈출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다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유행 규모도, 정점 시기에도 변수가 생기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상 큰 감염병 유행이 일어나고 인구집단의 일정한 비율 이상의 확진자가 많이 생겨나서 항체를 갖게 되면 전파가 차단돼 큰 유행이 줄어드는 현상이 있긴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선 집단면역이란 용어 자체가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제 집단면역으로 가는 길목"이라며 "최소한 25~40%가 감염돼야, 누적 확진자가 2000만명에 육박해야 통상 얘기하는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이혁민 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보통 백신을 3번 맞으면 대부분 면역 효과는 오래 가지만 코로나19의 경우는 효과가 떨어진다"며 "이번 유행 고비가 지나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앞으로 코로나가 유행하는 계절이 되면 고령자·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계속 위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도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너무 강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남아 있는 한 유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제 부족 심각"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난주~이번 주 본격적인 정점 구간을 찍겠지만 향후 2~4주간은 확진자가 많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슷한 예측을 내놨다. 엄 교수는 "예상대로라면 이번 주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정부가 방역조치를 계속 완화한 터라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 명예교수는 "수요일 확진자가 50만명까지 나올 순 있어도 60만명을 넘어서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 확진자가 1200만명에 이르고 누적 확진자가 전체 인구의 2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행의 정점이 지나더라로 위증증 환자가 급증하고 수백 명의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 더 큰 고비를 넘겨야 하는 만큼 코로나 치료제의 적극적인 도입과 처방도 재촉했다. 천 교수는 "현장에선 여전히 코로나 치료제가 없거나 계속 모자란 상황이라 처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주사제 렘데시비르 등의 원활한 공급과 유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3월 말~4월 초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는 치료제를 얼마나 많이 확보해 처방하고, 남은 병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엄 교수는 "현재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는 이미 일주일~열흘 전 감염된 환자들이라 지난 주 확진자 폭발로 인한 결과는 다음 주에나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명예교수는 "최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언급한 항체양성률 검사 등을 통해 면역력이 얼마나 되고, 자연면역과 백신면역이 각각 얼마나 되는지 구분해 예측 모델이나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만 5~11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접종 시기가 늦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신 고위험군 어린이는 꼭 한 번이라도 접종해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시점에 이미 상당히 많은 어린이들이 감염될 것이기 때문에 고위험군 아이들을 우선으로 빠르게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 코로나에 감염되면 대부분 열이 많이 나는 게 문제"라며 "직접 대면진료를 볼 수 있는 게 해법"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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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앞으로 1∼2주간이 코로나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차근차근 준비해 온 대로 이 시간을 잘 견뎌낸다면 유행의 감소세를 하루라도 더 앞당기고 안타까운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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