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추했다" 여성단체에 받은 상장 '라면 받침대'로 쓴 한 지방의원
상장 라면 그릇 받침대로 쓴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
"한 명의 정치인을 조롱, 모욕, 조리돌림했다"
지난 2019년 성매매 여성 자활지원금 지급안 반대
성노동 여성 비하 발언 등 이유로 '성평등걸림돌상' 받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한 구의원이 여성단체로부터 받은 '상장'을 라면 받침대로 쓰는 모습을 공개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 구의원은 과거 대구시가 지역 내 집창촌인 '자갈마당'의 성노동자들에게 자활 지원을 하려는 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다가 여성단체로부터 '성평등걸림돌상'을 받은 바 있다.
홍준연 국민의힘 대구 중구의원은 20대 대선 본투표일 전날이었던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면 받침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홍 구의원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전위부대인 여성단체로부터 성평등걸림돌상을 받은 지 꼭 3년. 한 명의 정치인을 집단의 힘으로 조롱, 모욕, 조리돌림을 가하고 그들은 떳떳이 고개를 쳐들고 점령군 행세를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페미니즘 권력을 앞세운 호가호위의 광기. 이제 3·9 선거가 마감되면 공정과 상식, 정의의 세상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젊은이들의 희망과 꿈이 이뤄지는 정치를 위해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님과 함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을 마감하고 라면을 먹으며 라면 받침대로 쓰고 있는 국물로 얼룩진 성평등걸림돌상장을 보며, 절치부심 와신삼당의 3년을 반추했다"라며 "더 나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한 윤 후보와 이 대표님에게 빛나는 영광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내일 본투표 꼭 하세요"라고 격려했다.
홍 구의원은 글 끝에 "이 글이 곧 나의 민주주의"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글과 함께 홍 구의원은 상장 위에 올려놓은 라면 그릇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국물이 튄 상장에는 '성평등걸림돌상'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 상장은 지난 2019년 3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이 참여한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가 홍 구의원에게 수여했다. 위원회는 당시 국내 성평등에 기여한 이들에게는 '성평등디딤돌상', 반대로 걸림돌이 된 이들에게는 '성평등걸림돌상'을 수여했는데, 당시 홍 구의원은 성평등걸림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위원회는 홍 구의원에게 상장을 수여한 이유에 대해 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여성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성매매 알선 업주들의 발언을 인용해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정책을 왜곡한 점 등을 들었다.
홍 구의원은 당시 대구 일부 성노동자 여성들에게 자활 지원 금액을 지급하는 조례에 대해서도 거듭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12월20일 대구 중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시장' 성노동자 자활지원금 지급안 조례를 두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말처럼 쉽게 돈 번 분들이 2000만원 받고 난 뒤 다시 성매매를 안 한다는 확신도 없지 않으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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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홍 구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뒤 민주당은 그를 제명했다. 이후 홍 구의원은 지난 2020년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공천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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