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2라운드’ 표 대결 전망에 금호석화 주총 긴장 ↑
박철완 전 상무, 올해도 주주제안서 발송…올해도 표 대결 불가피 전망
의결권자문사 주총 안건 찬반 갈려…자문사·한국ESG연구소, 금호석화 손 들어줘
KCGS는 박 전 상무 안건 일부 찬성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금호석유화학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철완 전 상무가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내놓아서다. 시장에서는 주총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오는 25일 정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및 이익 배당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을 포함한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박 전 상무가 발송한 주주 제안 역시 관련 안건에 함께 상정된다. 박 전 상무는 지난달 입장문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경영자로 복귀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박 회장의 둘째 형인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박 전 상무의 누나 박은형·은경·은혜 씨,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등 특수 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10% 이상을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 측은 박 회장의 지분 6.69%를 비롯 장남 박 부사장이 7.17%, 장녀 박 전무가 0.9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표 대결이 재연될 분위기인 가운데 주총 의안분석 및 의결권 자문기관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국ESG연구소는 금호석화 측이 제안한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찬성 입장을 낸 안건은 ▲배당안 ▲박상수 사외이사 선임안 ▲박상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 등이다.
박 전 상무가 제시한 배당안에 대해선 과다 배당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했다. 금호석화의 중장기 투자 계획에 따른 지출이 계획된 상황에서 최근 5개년의 지배주주 순이익 평균 수준에 비해 주주제안 측이 제시한 배당금 총액은 회사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앞서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라스루이스도 금호석화 측이 제안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ISS는 보고서에서 "금호석화의 운영실적은 탄탄했고, 경영진은 배당정책을 실질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금호석화측의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을 약속하고 자사주 운영계획을 설명한 정책이 주주 친화적이며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글라스루이스는 금호석화의 배당성향이 별도 재무제표 기준 28.5%로 2017년 이후 최근 4년간 상승하고 있으며, 배당정책상 별도 당기순이익의 현금배당 기준을 초과하는 점을 찬성의 근거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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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박 전 상무가 주주제안한 내용에 대한 일부 찬성 입장을 표시했다. KCGS는 "과도한 현금 보유로 인한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잉여현금흐름 이외에도 비연관 자산, 기보유 자사주의 일부를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므로 투자 계획 대비 투자재원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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