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거주 미국인 사망…"러 저격수 총에 맞아 숨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이던 미국 시민이 러시아군 저격수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거주 중이던 미국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사망한 미국인은 68세인 짐 힐(Jim Hill)로 우크라이나인인 부인 아이라와 키이우(키예프)에 거주하고 있었다. 개전 당시에는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부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체르니히우의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CNN은 "힐의 여동생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힐은 빵을 얻기 위해 줄을 서 있다가 러시아군 저격수가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전선의 교착상태가 심화된 이후 러시아군이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면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가족들은 시신도 수습치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민간인 학살 현장에서는 힐 외에도 민간인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성명을 통해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식료품점 근처에서 빵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에게 발포했다"며 "이로 인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며 맹비난했다. 러시아측은 해당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며 우크라이나의 사기극이라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체르니히우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무차별 민간인 공격으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한 극장을 공습해 파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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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시의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침략자들이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피난처로 삼은 극장을 무차별 파괴했다"며 "우리는 이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폭격당시 최소 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극장 안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노약자를 포함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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