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233> 우리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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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모습을 나타낸 지 2년이 지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아갔다. 코로나19의 감염과 인적 피해를 집계하여 공개하고 있는 월드오미터(worldometers)에 따르면, 누적 환자는 5억 명에 근접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600만 명을 넘었고, 우리나라도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었다.


코로나19는 많은 피해를 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면역세포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이 높으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잘 걸리지 않으며, 걸려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면역력이 높은데, 어떤 사람은 면역력이 약하여 온갖 감염병이나 암으로 고생할까?

우리 몸의 일하는 방식을 보면, 우리 몸은 면역력이 매우 높은 상태로 모든 외부 침입자나 암세포를 이겨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현대 과학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는 어떤 병원체나 암세포도 이겨낼 수 있는 완벽한 프로그램이 유전자의 형태로 준비되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였는데, 필자는 이 시스템을 ‘최고 명의’라 부른다.


그런데, 유전자라 부르는, 최고 명의가 일하는 프로그램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최소 단위인 DNA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안타깝게도 DNA는 쉽게 망가질 수 있다. 또한 이 유전자에는 프로그램을 켤 수도 있고, 끌 수도 있는 엄청난 수의 스위치가 붙어 있어 수시로 스위치가 켜지거나 꺼질 수 있는데, 필요한 유전자들을 잘 켜지 않으면, 세포나 장기의 기능이 약해진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최고급 승용차를 평소에 잘 유지관리하면서 늘 기름도 채워 놓고, 좋은 도로에서만 주의해서 사용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평소에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기름이 떨어지거나 포장 상태가 나쁜 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하는 것처럼 함부로 다루면, 이 좋은 자동차도 쉽게 망가져 필요할 때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면역세포가 제 역할을 하려면 늘 적절한 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 수명대로 건강하게 살아야 하고, 수명이 다하여 죽는 면역세포는 필요한 만큼 잘 만들어 메워 주어야 하며, 외부 침입자나 암세포를 만날 때 이들을 잘 찾아내서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공격하여 제거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 세포 안에 들어있는 유전자의 스위치가 잘 켜져야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하다는 것은 이 모든 과정에서 면역세포나 관련 세포의 필요한 유전자가 손상되거나 스위치가 꺼져 필요한 물질이 잘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면역세포의 유전자를 손상시키거나 유전자의 스위치를 꺼 면역세포의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특정 바이러스의 감염과 만성질환, 각종 약물의 사용, 필요한 영양소의 부족을 들 수 있다.


바이러스 가운데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처럼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있다. AIDS에 걸리면 면역력이 매우 약해지므로 이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HIV는 혈액과 정액을 통해서 감염되는데, 특히 동성간 성적 접촉이나 혈액제제를 상습투여 받은 혈우병 환자와 불결한 주사침을 사용하는 상습 마약사용자에게도 전염된다.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만성질환도 많다. 혈당이 높으면 백혈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뇨병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골수에 영향을 주는 백혈병이나 림프종과 골수암은 정상적인 백혈구의 생산을 방해하거나 골수를 손상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만성 신장질환, 호르몬이나 대사 질환도 면역결핍증의 원인이 된다.


또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약물 사용으로는 항암제나 방사선을 이용하여 암을 치료할 때와 장기 또는 골수 이식의 거부를 예방하거나 자가면역 질환의 증세를 약화시키기 위하여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때 생기며, 이 밖에도 중금속이나 살충제, 석유화학제품과 같은 환경 독성물질, 흡연이나 알콜, 기타 약물의 남용을 들 수 있다.


영양소의 부족에 의한 면역 결핍증은 단백질을 포함한 전반적인 영양부족이나 칼슘이나 아연을 포함한 미량 영양소의 부족으로 생기는데, 특히 성장기 유아나 어린이, 청소년과 노인들에게 나타나기 쉽다.


약해진 면역력을 원래의 강한 모습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앞에서 살펴 본,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들, 곧 면역세포의 유전자를 손상시키거나 유전자가 켜지는 것을 방해하는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바로 뉴스타트다(생명이야기 6편 참조).


뉴스타트의 여덟 가지 항목 가운데 첫번째 생명식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곡식을 포함한 식물성 음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되, 특정 음식을 편식하지 않는 것이며, 이와 함께 과잉 섭취할 경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설탕을 포함하여 가공이나 정제된 나쁜 탄수화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과 알콜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뉴스타트의 나머지 항목인 운동, 물, 햇빛, 절제, 공기, 휴식, 신뢰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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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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