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에 사라? 서학개미들 수천억 베팅
거침없는 개미
프로쉐어 울트라프로 6700억
투자위험 높아도 순매수 1위
기술주도 대거 쓸어담아
테슬라, 애플, 알파벳도 매집
원자재 폭등에 기업 실적 하락
인플레에 Fed 매파 강화 등
해외 주식 투자 성공 미지수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프로쉐어 울트라 프로 QQQ ETF", "3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동학개미들에 이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투기적 베팅에 나섰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정보시스템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해외주식 직구 족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프로쉐어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총 6704억원 규모로 순매수에 나섰다. 이 ETF는 나스닥 10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수익이 날 때 3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할 때도 3배로 떨어져 투자 위험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나스닥이 미끄러지자 이를 기회로 감지한 서학개미들이 몰렸다. 나스닥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인 스탠스에 한차례 급락한 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14%가량 하락했다. 프로쉐어 울트라프로 QQQ ETF는 이 기간 39%가량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에 베팅해 3배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ETF’도 2825억원 규모 자금이 몰렸다. F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의 기술주 15곳을 편입한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혁신기업 투자 3배 ETN’(670억원)과 FANG을 비롯해 전세계 기술주 혁신기업 10곳에 투자하는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3배 ETN’(573억원) 등도 유의미한 규모로 사들였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은 기술주도 대거 쓸어 담았다. 저렴한 가격에 우량주를 잡을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간 서학개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테슬라는 6239억원 규모 매집이 이뤄졌다. 애플(2928억원), 알파벳(2237억원), 엔비디아(1775억원) 등도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의 베팅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잿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 인상 압력을 낮추기 위해 Fed가 더 매파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Fed의 통화정책 결정 키는 인플레이션"이라며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수 있는 만큼 Fed는 필요하면 금리 인상을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예상을 빗겨나갈 때 올해 초와 같이 지수 급락 사태가 재연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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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투자 손실이 커질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국내 주식 대비 적시에 정보 취득이 어려운 점과 예기치 않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환율 변동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주식투자 편의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법으로 허용되지 않는 투기적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국내 투자자보호 관련 조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행태에 대해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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