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9만2000여 가구 공급…작년 대비 3만 가구 웃돌아
관련 집계 이후 1분기 최대치…작년 물량 밀려 생긴 착시
공사중단 위기 둔촌주공 등 남은 예정 물량 공급도 미지수

1분기 분양물량 쏟아지지만 "공급 가뭄 해소하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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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정부가 과잉 우려 수준의 주택 공급을 시사한 올해 1분기 실제 시장에 역대급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예정됐던 분양 물량이 올해로 미뤄지면서 생겨난 착시효과란 지적도 나온다.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에 분양을 늦추면서 버티는 분위기가 이어져 공급가뭄 갈증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부동산원 청약홈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공급 규모는 9만2000여 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공급 규모인 6만4000가구를 3만 가구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올 1분기 전국 분양시장에 역대 최대 물량이 풀릴 것이란 관측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당초 올 1분기 전국에서 분양이 계획된 물량은 12만 가구(총가구 기준)를 훌쩍 넘는다. 지난해 1분기 분양 물량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준으로 수도권 물량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 예정됐던 대단지 분양 일정의 조정 영향이 한 몫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예정돼 있던 물량 중 2만3000여 가구가 올 1월로 연기됐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서울에서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는 총 4만4722가구지만, 실제 지난해에는 전체 분양 계획 물량의 약 15%만 공급됐다.


올 1분기 예정된 분양 물량도 모두 공급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분양을 예고했던 재건축·재개발 단지들 중 분양가 산정 문제와 조합원 간 내홍을 겪으면서 밀린 일정이 올해로 대거 넘어왔는데 여전히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파크프레스티지’(역촌1구역 재건축)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은 분양가 규제 등으로 2020년부터 분양 일정이 늦춰진 단지다. 지난 2월 분양 예정이던 역촌1구역은 또다시 5월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특히 둔촌주공의 경우 최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의 갈등으로 공사 중단 위기에 처하면서 연내 분양이 불투명해졌다. 건설사들은 다음 달 15일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공사비 증액과 분양 지연 등을 놓고 조합과 다툼이 커져서다. 여기에 일부 조합원들이 최근 집행부와 자문위원단을 검찰에 고발하며 내홍으로까지 번진 모습이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물량 중 87%가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된다. 둔촌주공 아파트 규모는 1만2032가구(일반분양 4786가구)로 서울 전체 분양 물량의 2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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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부동산 공약으로 ‘분양가 규제 합리화’를 내세운 만큼 규제 완화 기대감도 크다.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분양을 늦추면서 버티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많은 서울의 경우 조합 내부 사정이나 분양가 등 문제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또 규제 완화로 분양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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