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뚝심' 최태원…SK실트론도 세계 1위 목표 '닥공'
웨이퍼 증설에 3년 간 총 1조495억원 투자…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곽민재 기자] SK실트론이 300㎜ 웨이퍼 증설에 3년 간 총 1조495억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웨이퍼 공급이 부족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글로벌 1위 웨이퍼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SK실트론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는 반도체 투자에 ‘진심’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발판이 됐다.
◆만들면 돈 된다…반도체 수요 급증에 부족한 웨이퍼=SK실트론의 이번 투자 결정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웨이퍼 수요 급증과 고객사의 지속적인 공급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은 300㎜ 웨이퍼 증설 투자 계획과 관련해 "이번 증설 투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민첩한 대응을 위한 도전적인 투자"라며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고품질의 웨이퍼 제조 역량을 갖춰 글로벌 웨이퍼 업계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가 지속 확대되고, 반도체 사용이 많은 5G,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반도체 제조사들은 공격적으로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 결과 반도체 기판 생산의 핵심 소재인 웨이퍼도 직접적인 공급부족 상황에 직면했다. SK실트론도 이미 지난 2년 동안 매월 최대 물량을 생산 중이다.
글로벌 웨이퍼 제조사들은 최소 2026년까지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1월 미국 상무부는 150여개 반도체 공급망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웨이퍼의 공급 부족을 꼽았다.
◆반도체 투자 ‘뚝심’ 최태원 회장…손 대면 커진다=SK실트론의 성장은 10년 전 인수한 SK하이닉스와 함께 최 회장의 대표적인 반도체 투자 성공사례로 꼽힌다. SK그룹은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약 1조원에 SK실트론을 인수했다. 당시 회사는 2007년 8300억원이었던 매출액 수준이 10년간 유지될 정도로 성장이 멈춰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SK실트론은 2018년까지 집중적인 설비투자로 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생산능력을 키웠고 이로인해 2018년 매출액은 1조35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44% 급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SK실트론은 이후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실트론은 SK그룹이 인수한 이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며 "지금은 국내 반도체업계의 핵심 웨이퍼 공급사로 고객과의 선단 공정 개발을 함께 하는 기술적인 리더십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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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실리콘 웨이퍼 생산에 집중했던 SK실트론은 2020년 3월 미국 듀폰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차세대 전력 반도체용 소재로 사업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이 역시 친환경 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는 전기차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SiC 웨이퍼 사업에 3억2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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