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이틀 연속 30만명…위중증 증가에 '병상대란' 우려
10일 코로나 신규 확진 32만7549명…위중증 1113명
의협 "섣부른 방역 완화 멈추라…정점 지나고 시행해야"
방역당국 "위중증, 관리 가능한 범위…병상 효율화하면 2500명 감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만7549명을 기록, 이틀째 30만명대를 나타낸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하면서 위중증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말 델타 변이 유행 당시의 '병상 대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잠정 해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등 방역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졌다. 다만 정부는 의료대응 여력이 아직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2만749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34만2446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만 명대를 기록했으며, 누적 확진자 수가 500만 명대를 넘으면서 국민 10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 또한 1113명으로 늘어났다.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코로나19 유행은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1만명대 진입 이후 10만명대에 들어서기까지 23일이 걸렸다. 이후 20만명대까지 12일, 30만명대는 7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렇다 보니 병상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는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 평가되지만,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위중증 환자 수 또한 이에 비례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해 12월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의료계는 이미 병상 대란 사태를 겪은 바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코로나19 초과사망 분석'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유행한 지난해 11월28부터 1월1일까지 5주간 4429명이 초과사망해 당시 코로나19 사망자 2133명의 2배가 숨졌다.
'초과사망'은 일정 기간 통상 수준을 초과해 발생한 사망을 뜻하는 것으로, 코로나19 감염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뿐만 아니라 의료 이용 부족 등 간접적 원인 등을 모두 포함한다.
국내 코로나19 대응 상 실제 위기는 유행 정점 구간에서 1∼2주 후인 이달 말이나 4월 초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확진자가 급증한 후 1∼2주 후부터 급증한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 증가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오미크론 감염자의 치명률은 0.09%로, 델타가 우세종이었을 때(1.44%)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하루 확진자 규모가 100배 이상 커진 것을 고려하면 하루 사망자가 5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유행 규모와 위중증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백신 접종이력 확인을 위해 다중이용시설과 모임·집회 등에 적용됐던 방역패스를 지난 1일부터 전면 해제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방역 관리 효율화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또 지난달 19일부터는 식당·카페 등의 출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한 차례 연장했고, 대선 사전투표 둘째 날이던 지난 5일부터는 10시에서 11시로 한 차례 더 연장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치료 역량, 위중증 환자 병상 여력 등 여러 조건을 충분히 고려해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방역을 완화하면서 '정치 방역' 논란이 일었다.
정부의 방역 완화 지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는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방역 완화를 멈추고, 환자 발생추이를 보면서 정점이 지난 이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정부는 환자 발생 규모가 정점에 이르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며 "감염자 폭증으로 의료기관의 안정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요양병원·시설 등 취약시설과 식당 등 일상활동 차등해 완화 ▲의료기관 기능 보호 대책 마련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 범위 확대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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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역당국은 의료 역량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병상 확충 결과 위중증 환자 약 2000명까지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병상 운영을 효율화할 경우 위중증 환자 2500명까지도 감당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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