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30만명대 확진…PCR검사·비대면 약수령도 삐거덕
60세 이상 고위험군 확진 5만명
위중증·사망자 폭증 우려
이달 말 대규모 병상대란 가능성도↑
재택치료자 130만명 육박, 비대면 진료시 약 처방 혼란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이춘희 기자]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30만대를 넘어서면서 대유행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60세 이상 고위험군 확진자 역시 5만명을 돌파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택치료자가 130만명에 육박하면서 비대면 진료 시 약 처방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
신규확진자 이틀째 30만명 넘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2만7549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553만9650명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전날(34만2438명)에 이어 이틀째 30만명대다.
신규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5만5456명(16.9%)이다. 현재 오미크론 검출률이 99.96%인 상황에서 60세 이상 오미크론 치명률 1.23%인 것을 고려하면 향후 확진자 5만명당 600여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다. 방역당국 역시 최근 위중증·사망자 특성 분석을 통해 '고령층·미접종자·기저질환'을 3가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위중증·사망자도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수는 1113명으로 전날(1087명)보다 26명 증가하며 사흘째 1000명대를 유지했다. 사망자수는 206명으로 지난 5일 216명을 기록한 이후 다시 200명대에 올라섰다. 의료현장에서는 통상 1~2주 시차를 두고 증가하는 경향을 반영하면 3월 말~4월 초에 대규모 병상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중환자 병상 2733개 중 가동중인 병상은 1670개(61.1%)로, 중환자 2000~2500명은 감당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하지만 유행의 속도가 빨라지고 의료현장에서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의료대응을 위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오미크론 환자의 일반병동 치료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만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제 병원의 의료진 전체가 오미크론 환자의 치료를 위해 나서야할 때"라며 의료현장의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PCR검사·비대면 진료도 혼란
하루 최대 85만건이 가능한 유전자증폭(PCR)검사 역량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코로나19 진단의 첫단추인 PCR검사가 지연되자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해외입국자와 요양병원, 군의 PCR검사 횟수를 조정하기로 했다. 해외입국자들은 입국 1일차에만 PCR검사를 받고 7일차엔 신속항원검사를 하면 된다. 요양병원, 요양시설 같은 감염취약시설에선 4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4차 접종완료자에 한해 4차 접종 2주 후부터 PCR검사를 면제한다. 군 역시 입영 전 1회 PCR검사로 대체한다.
재택치료자 폭증에 비대면 진료·처방 현장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재택치료자는 전날 32만2904명이 늘어 129만4673명에 달했다. 이에 비해 의료기관 수는 크게 부족하다. 일반관리군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처방이 가능한 동네 의료기관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에 8015개소가 있지만 일반관리군만 110만명을 넘어서면서 단순 계산으로만 한 병원에서 140여명에 달하는 환자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1일 2회 상담을 주기적으로 받게 되는 집중관리군과 달리 직접 의료기관에 연락을 취해야 하는 일반관리군은 전화 연결조차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앱)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재택치료자가 급격히 많아지면서 비대면 진료를 기다리는 대기인원도 부쩍 늘었다. 진료 예약이 열리자마자 '오픈런'을 하거나 자동 클릭 앱을 써야 하는 상황마저 발생했다. 치열한 진료 경쟁을 뚫었더라도 처방한 약을 바로 퀵서비스로 받기 어려워 택배를 통해 2~3일 후에야 받는 사례가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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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비대면으로 처방받은 약을 기다리지 못해 별도로 약을 구입하면 중복 처방 등의 위험이 있다"면서 "비대면 처방의 편리성은 인정하지만 과연 당국이 이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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