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했던 유가 하루만에 13% 급락…"변동성 여전"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무려 13% 급락했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이 확인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일부 타협을 시사한 데 따른 여파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달러(12.1%) 떨어진 배럴당 10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일간 하락폭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최대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낙폭은 더 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6.8달러(13%) 급락한 111.1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이틀 전 배럴당 139달러를 찍으며 140달러 선을 목전에 뒀던 브렌트유는 이날 2020년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나타냈다.
이러한 유가 급락세는 주요 산유국들이 조만간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에 산유량을 더 빠르게 늘릴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역시 OPEC+ 산유국들이 요청할 경우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메모를 통해 "전 세계가 급등하는 유가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앞서 전략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 방출 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타협할 수 있다고 재차 언급한 것도 유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데일리FX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외교적 해결책’에 열려 있다는 언급이 희망의 빛을 더해,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두려움을 일시적으로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경우 유가는 이전 고점을 향해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한편 유가 하락세에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2~3%대 랠리를 나타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