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러시아 제재 반대…필요할 경우 중재
왕 부장 "대만 문제와 우크라 문제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비교 대상 아냐"
수교 50주년 일본에 경고성 조언…한국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파트너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7일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를 계기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의 대(對) 러시아 제재 조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이자 전략적 동반자"라면서 "중ㆍ러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로 우리의 협력은 양국 국민에게 이익과 복지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ㆍ러 관계의 발전은 뚜렷한 역사적 논리를 갖고 있고 강력한 원동력이 있으며 양국 국민의 우의가 반석처럼 튼튼하고 협력의 전망이 매우 넓다"며 서방 진영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ㆍ금융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냉정과 이성이지, 불난 집에 부채질하며 갈등을 격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세가 긴박할수록 평화회담을 멈출 수 없고, 이견이 클수록 담판을 해야 한다"며 "중국은 권고와 촉구를 통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필요한 경우 국제사회와 주선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도주의 문제의 정치화 방지, 우크라이나 난민의 적절한 배치, 구호활동의 안전 보장, 우크라이나 내 외국인의 안전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비교 대상이 될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해 했다. 왕 부장은 "대만은 양도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이고,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이라고 규정했다.
대만해협 긴장의 근본 원인에 대해 그는 "대만 집권 세력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미국이 대만을 위험 상황으로 계속 몰아넣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외국에 의존해 독립하고,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억압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며, 결국에는 대만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왕 부장은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깊은 유대를 가진 우호적인 이웃"이라며 양국은 지난 30년동안 다양한 변화의 시험을 견디면서 전면적이고 급속한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한국은 라이벌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며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협력자(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친선 전통을 계승하고 호혜적인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의 발전을 달성하는 기회로 삼을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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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은 수교 50주년을 맞는 일본에 대해 "현재의 중ㆍ일 관계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서 경고성 조언을 했다. 그는 ▲중ㆍ일 4대 문서 원칙 및 정신의 성실한 준수▲대만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약속 준수▲패권주의, 지정학적 대결, 냉전 등과 같은 과거 역사가 아닌 지역 평화 및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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