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주요 항구 '헤르손' 점령…곡물 공급망 위기 고조
북부전선 교착에 남부 공세 확대
곡물·알루미늄·니켈 등 공급 위축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을 점령하고 흑해 연안 도시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될 상황에 처했다. 흑해는 전 세계 최대 밀 집산지이자 러시아의 주요 광물자원이 수출되는 항만 지역이 밀집해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헤르손을 점령해 개전 후 7일 만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점령했다. 이고르 콜리하에우 헤르손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도시를 완전히 포위했으며, 이제 이곳엔 우크라이나 군대가 없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인근 도시인 므콜라이우(니콜라예프)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우크라이나 북부에서의 전세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군은 남부 흑해 연안 도시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헤르손 점령에 이어 오데사와 마리우폴에 대한 공세도 강화되면서 흑해 일대 무역선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개전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의 공습으로 흑해 일대 무역선 4척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등을 받았으며 약 200척의 무역선들이 흑해 일대에 발이 묶였다.
글로벌 해운사들도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러시아 항구로의 입항을 거부하고 나섰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지난 1일부터 식량과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선박의 러시아 항구 출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주요 해운사인 MSC,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등도 러시아 항구 출입을 중단한 상태다.
흑해 연안 항구도시들은 전 세계 주요 밀 생산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이 수출되는 공급망 통로다. 또 흑해 주요 항구를 통해 러시아 광물들이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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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곡물시장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은 29%, 옥수수는 19%, 해바라기유는 80%를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6%, 팔라듐은 40%, 니켈은 11%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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