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일단락 택배노조…'당일배송·주6일 근무' 곳곳 암초
6월까지 부속합의 마치기로
입장차 커 갈등 불씨는 여전
협상 창구 놓고도 의견 차
자영업자·소비자는 종료 환영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장세희 기자]두 달 넘게 이어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파업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은 오는 6월30일까지 표준계약서의 부속합의서 합의를 마칠 계획이지만 입장 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부속합의서는 이번 파업의 직접적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택배노조 측은 당일 배송, 주 6일 근무 등 내용이 부속합의서에 담겨선 안 된다고 주장해왔고 파업 종료 이후에도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CJ대한통운 측은 주 60시간 이내 작업을 보장하며 이미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맞서왔다. 대리점연합 측은 대화로 조율해나가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상태다.
택배노조와 택배노동자들은 직접적 고용관계인 대리점연합 대신 CJ대한통운과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CJ대한통운은 이번 파업에서도 택배노조와 직접 대화하지는 않았다. 노사의 신뢰가 구축되기 어렵고 언제든 갈등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
택배노조의 파업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시작돼 2일끼지 64일간 본사 점거와 물리적 충돌, 노조위원장의 단식 등의 극단적 상황까지 이어졌다. 진경호 노조위원장은 단식 6일 만에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하고 2일 대리점연합과의 논의 끝에 파업을 종료했다. 택배노조 파업 인원은 3일 오후 1시 지회별 보고대회에 전원 참석해 합의문을 두고 현장 투표를 진행한다.
택배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은 환영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5)는 "절인 배추, 당근 등 각종 재료 배송이 늦어지면서 반찬 종류를 줄이기도 했다"며 "택배 배송이 다시 정상화되면 매출이 조금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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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온라인 쇼핑을 즐겨 하는 최모씨(31)는 "택배파업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마트에 갔는데 마음이 불편했다"며 "다시 온라인으로 모든 생필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0대 장모씨는 "합의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불법 점거·폭력행위가 재발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시민 전체가 불편을 겪는 일인 만큼 정부에서도 잘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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