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弗 돌파…대러시아 제재 우려에 수급 불안 ↑
국내 러시아산 원유 도입 비중 5%…"대체 수입처로 조달"

'우크라 침공'에 각국 러 원유 수입중단…국내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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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각국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정유업체들도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우선 러시아산 원유 도입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수입처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이 이날 기준 배럴당 110.23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08.4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전날 기준 배럴당 98.71달러로 10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에 각국 정유업체들은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위반 가능성을 피하고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 네스테, 스웨덴 프림 등 일부 정유업체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했다. 다른 정유업체들도 러시아산 구매를 대폭 줄였다. 러시아의 정유 정제설비 규모는 6억7천400만배럴(b/d)로, 글로벌 전체 설비의 약 6.6%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17.8%), 중국(16.4%)에 이어 3번째 규모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해 직접적인 제재를 하면 각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서방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대해서는 직접적 제재는 꺼리고 있다. 다만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고, 최악의 경우 에너지 제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각국 정유업체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업계는 러시아산 원유 도입 비중이 작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진 않는다면서도 글로벌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는 현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유 도입량 중 러시아산은 지난해 기준 약 5%로, 미미한 수준이며 중동산이 60~7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평소 유가 변동에 대비해 장기간 단위로 재고를 확보해 놓고 있어 러시아 제재에 따른 당장의 피해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단, 국제유가 급등과 러시아산 원유 도입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역내 또는 미국, 중동 등으로 수입처를 더 다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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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대체 공급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란과 서방의 핵 합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이 13% 내외인 최대 수입국 중 하나였으나, 2018년 미국 정부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면서 수입이 금지됐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이뤄지면 러시아와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는 유럽 내 주요 정제설비의 가동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내 정유업체들은 대체 구매처를 찾아야 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긴 하겠지만 러시아산 비중이 미미해 타격 강도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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