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제제안 명분 없어...푸틴, 바이든 발표 보지도 않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규정하며 속속 제재안을 공개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해당 제재가 근거와 명분이 없다며 반박했다. 각국의 제재 발표와 수위에 촉각은 곤두세우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보수성향 언론인의 유튜브 채널 '솔로비요프 라이브'에서 "서방의 제재는 근거가 없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 자치단체의 독립을 승인하지 않았다면 제재도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은 '착각'이며 이런 조치없이도 서방은 어차피 제재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2014년 크림공화국 의회가 러시아와 합병을 결의하고 주민 투표에서 96%의 찬성표가 나오는 등 크림반도 합병이 시민 의지에 따른 적법한 조치였는데도 서방이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매년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서방이 제시하는 제재의 명목과, 그에 따른 주장이나 행동 등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도 특별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방 각국의 제재에도 러시아 정부는 예상됐던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흔들림없이 대외정책을 관철해나가겠단 입장을 표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제재 방안을 발표할 때, 푸틴 대통령은 다른 회의에 참석 중이어서 연설 중계를 보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전 대통령 출신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서방의 제재안과 관련해 "유럽인들이 천연가스를 1000㎥당 2000유로(약 270만원) 이상 감당해야 하는 새로운 세계가 도래한 것을 환영한다"며 제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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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발표한데 이어 독일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영국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을 특정해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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