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둣발 vs 李 실내흡연…때아닌 '공중도덕 공방'에 커지는 유권자 실망감
'공중도덕', '시민의식' 놓고 대선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
무속·욕설·녹취록 등 질 낮은 논란에 유권자 피로감↑
'가장 싫어하는 후보' 여론조사서 李 40.9%, 尹 35.5%
양당 대선후보들 간 '공중도덕' 공방이 벌어졌다. 그간 양당 대선후보들의 각종 논란과 맞물리면서 시민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대선을 한 달도 채 안 남겨둔 시점에서 이번엔 '공중도덕'을 놓고 대선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졌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에 서로를 깎아내리려는 양측 신경전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질낮은 논란이 반복되자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시작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구둣발 사진'이었다. 지난 12일 무궁화호를 임대한 '열정열차'를 타고 호남을 순회하던 윤 후보는 이동 중 참모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마주 보는 열차 앞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사진이 찍혔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공중도덕', '몰상식'을 운운하며 비판에 나섰다.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공이 이용하는 좌석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시민의식도, 공중도덕도 없다"며 "평생에 걸쳐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윤 후보의 노매너와 몰상식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옆으로 '쩍벌'을 못하니 앞으로 '쭉뻗'인가"라며 "전세열차가 윤 후보 집 안방인가. 노매너와 몰상식에 매번 경악한다. 평생 특권과 권위로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고 힐난했다. 고민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볼까 부끄럽다"고 거들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윤 후보는 이날 당 선거대책본부공보단을 통해 입장문을 배포해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준석 대표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발을 올린) 해당 좌석은 후보와 제가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하는 공간"이라며 "제가 10여 분간 방송을 하러 간 사이에 저와 약 1시간 가까이 장시간 무릎을 맞대고 앉아 대화하느라 다리에 경련이 온 후보가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후 사정과 관계없이 잘못된 일이고,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더욱 조심하겠다.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해당 좌석을 자체적으로 청소하고 반납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엔 야권에서 역공에 나섰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지난 2014년 한 식당에서 흡연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옆에서 하지 말라고 해도 (흡연) 한 것이다. '공중도덕 결여다', '국제적 망신이다'라고 급발진했던 그분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공공장소인 음식점에서 흡연한 사진의 경위와 위법 여부를 국민 앞에 밝히라"고 촉구했다.
황 대변인은 국민건강증진법을 언급하며 이 후보의 실내 흡연이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2012년 12월부터는 150㎡ 이상, 2014년 1월부터는 100㎡ 이상, 이후 2015년 1월부터 면적에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은 전면 금연구역이 되었다"며 "해당 식당의 면적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100㎡ 이상의 곳이라면 이 후보의 흡연은 명백한 불법행위이고, 백번 양보해 100㎡ 이하의 식당이었다 할지라도 당시는 자발적 적응을 유도하기 위한 말 그대로 '특례'기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선 "물타기의 표본", "저열한 네거티브"라며 맞받았다.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년 전 옛날 사진 하나로 정말 비열하다"라며 "실내에 다른 손님 없이 일행만 있었고, 맞담배 피울 정도로 격의 없던 자리였다고 한다. 무려 8년 전의 일이니 지금의 기준으로 재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전 대변인은 윤 후보를 겨냥해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려 '족발열차'로 국민들께 손가락질 받으니 하라는 사과는 안하고 '다리 경련'이니 유감이니 하다가 이제 옛날 사진 가져와 '쟤도 잘못했다'고 물타기한다"며 "이런 게 '물타기의 교본'이다. '저열한 네거티브'다. 반드시 갈아엎어야 할 '구태정치'"라고 질타했다.
한편 양당 대선후보를 향한 '비호감' 여론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데일리·엠앤엠(M&M)전략연구소가 공동기획으로 피엠아이 퍼블릭(PMI Public)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3명에게 '가장 싫어하는 후보'를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가 40.9%, 윤석열 후보가 35.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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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그간 대선 국면에서 무속·욕설·녹취록 등 질낮은 논란이 잇따르면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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