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5.6%가 3% 미만 대출 받아
1년 전 66.7%에서 절반 가까이 감소해
대기업은 72.5%로 되려 증가세 보이기도
은행권 "부실 리스크에서 오는 차이"

역대급 수익 낸 은행들, 중소기업·가계에 금리 올려 돈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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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과 가계에 높은 금리를 적용해 많은 차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똑같이 기준금리가 올랐지만 대기업은 오히려 저금리 대출자가 늘어나는 등 반대현상도 관측됐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소기업대출 이용자 중 연 3% 미만 금리로 대출받은 중소기업은 전체 35.6%로 집계됐다. 한달 전 38.9%에서 3.3%포인트 감소했다. 66.7%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3% 미만금리로 대출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저금리 가계대출자 비중은 더 가파르게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9월)까지만 해도 연 3%미만 대출자는 54.1%로 절반 이상이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25.0%로 29.1%포인트 줄었다. 직전 연도(81.2%)와 대조해보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금융권에서 고금리에 속하는 연 4~6%대 금리대출 비중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당 구간 금리로 대출받은 중소기업 비중은 지난해 말 15.6%로 13.5%였던 직전 달보다 2.1%포인트 확대됐다. 2020년 12월에는 8.9%로 10%를 채 넘기지 않았다. 가계대출 역시 12.8%에서 한달 새 13.9%로 1.1%포인트 커졌다.

반면 대기업은 더 값싼 금리로 돈을 빌려갔다. 12월 전체 대기업 대출 차주 중에서 72.5%가 연 3% 미만의 저금리로 자금을 빌렸다. 직전월 65.5%에서 7.5%포인트 늘어났다. 1년 전 78.5%였을 때보다 6%포인트가량 감소했지만 중소기업(31.1%포인트)이나 가계대출(56.2%포인트)의 감소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연 4~6%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한 대기업 비중도 5.4%를 기록했다. 한달 전에는 6.1%로, 1년 전에는 6.0%였다.


기준금리 똑같이 올라도, 대출금리 중소기업·가계에 직격탄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모든 경제 주체에게 동일하게 적용됐음에도 실질적인 대출금리 충격파는 다르게 적용된 셈이다. 대출금리 인상 기조는 지난해 8월 0.5%였던 기준금리가 0.75%로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까지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까지 오른 상태다. 한은은 여전히 금리가 높지 않다는 입장이라 올해 2~3차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와 건전성 관리 요구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5~6%대로 관리하라고 권고했다. 소상공인 등에게 제공한 금융유예정책의 종료일정이 오는 3월로 다가오면서 충당금 추가 적립 등 부실 우려에 대한 대책도 꾸준히 주문해왔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부실 리스크’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에 대출을 내줄 때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기업의 신용도나 리스크, 재무구조, 성장성을 다양하게 평가한다"며 "중소기업과 가계 부문의 경우 기준금리 외 리스크 관리 비용이 더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논리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중소기업에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매기거나 대기업에 특혜를 준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영업성장의 활로가 막히면서 대기업 대출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은 막혔고 은행은 키워야 하다 보니 기업대출을 해야겠다는 경영전략이 세워졌다"며 "기업대출 영업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금리를 낮게 적용해 주더라도 대기업 고객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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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상태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908억원으로 전년 2조2982억원에서 12.7%(2926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2조4944억원, 2조3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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