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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리는 '칩머니'시대]부채 청구서 날아온다…글로벌 이자 폭탄 16조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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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늘어난 부채, 글로벌 GDP 대비 353%
작년 이자비용 10조弗…2026년엔 16조弗 넘을 듯

[막 내리는 '칩머니'시대]부채 청구서 날아온다…글로벌 이자 폭탄 16조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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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이현우 기자]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며 이제 각국은 사상 최대 규모로 급증한 부채 청구서를 받아야 하는 시점을 맞았다. 중앙은행의 도미노 금리인상 예고에 당장 이자 폭탄부터 떨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 세계 가계, 기업, 정부 등이 지불한 부채 관련 이자 비용은 약 10조달러(약 1경1991조원). 최근 금리인상 행보를 고려할 때 2026년에는 16조달러(약 1경9164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칩머니 시대에 늘어난 빚...韓 가계부채 부담 전 세계 5위권

6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 등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 전 세계 부채 규모는 296조달러(약 35경5052조원)이다. 2000년 83조달러에서 3.56배 늘어난 수치다. 같은 시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다.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도 2000년 230%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 320%, 지난해 상반기 353%까지 치솟았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이처럼 많은 부채를 진 적이 없다"며 "지난 20년간 초저금리, 저금리 시대가 지속된 여파"라고 전했다. 기업들이 싼 값에 돈을 빌려 부채를 대폭 늘려왔고, 유례없는 팬데믹을 맞이한 각국 정부는 재정을 추가로 풀면서 경기를 떠받쳤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가계, 기업, 금융사, 정부가 부채와 관련해 지불한 총 이자는 약 10조2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전 세계 GDP의 무려 12%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채 이자로 낸 셈이다.

여기에 향후 3년간 58개국 금리가 1.0%포인트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2026년 이자 비용은 GDP의 15%인 16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각국 중앙은행은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이에 금리가 더 빨리 오를 수 있다"며 "전 세계 GDP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20조달러를 이자로 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며 향후 급격한 금리 상승은 대외채무가 많은 국가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해외로의 자금 유출은 물론, 원리금 상환 및 이자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가 심각한 대표적 국가로 손꼽힌다. 이코노미스트가 전 세계 45개 국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득 대비 가계부채가 심각한 국가로 한국이 스위스, 노르웨이,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등과 함께 상위 5위권에 랭크됐다. 정부 부채는 레바논, 나이지리아, 그리스, 영국, 중국 순이었다. 기업부채는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노르웨이, 미국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긴축 가속화하는 중앙은행...이번 주 러·멕시코 금리 올릴 듯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시대와의 이별을 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빠진 일부 신흥국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가파른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금까지 금리를 인상한 국가는 전 세계 GDP의 약 5%를 차지한다"며 "4월까지 이 비율은 절반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0일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멕시코는 현재 5.5%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인 11일에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1%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를 고수해온 주요 선진국들의 인상 시그널도 한층 짙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오는 3월 금리 인상 방침을 시사한 데 이어, 2016년 이후 제로금리정책을 고수해온 유럽중앙은행(ECB)도 연내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ECB 집행이사를 겸하고 있는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네덜란드 시사프로그램인 바위텐호프에 출연해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ECB가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두 번째 금리인상은 내년 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CB 집행이사가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직접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디티야 비하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으며,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브라질은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무려 8차례 인상해 10.75%까지 올렸다. 칠레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5.5%로 한 번에 1.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년 만의 최대 인상폭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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