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42개국에 진출하며 북미 외 지역으로 영토를 넓힌다. 넷플릭스 대항마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가 공격적인 가입자 확대에 나서면서 글로벌 OTT 시장 판도의 격변이 예고된다.
디즈니플러스는 26일(현지시간) 올 여름 폴란드, 체코,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2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북미 외 지역으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북미 지역 가입자 성장이 정체국면에 직면하자 돌파구로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특히 최근 신규 가입자가 늘고 있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외신들은 디즈니플러스의 이 같은 서비스 지역 확대는 넷플릭스 등 경쟁업체를 압박을 지속하며 시장 판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를 비롯해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인기 콘텐츠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갖췄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1억1810만명(지난해 말 기준)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훌루와 ESPN 플러스 등 디즈니 계열 가입자 수까지 합치면 가입자 수는 총 1억7900만명으로, 업계 1위인 넷플릭스(2억2180만명)와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주요 OTT 기업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올해 자체 콘텐츠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각 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 상위 8개 OTT 기업들이 올해 책정한 투자금은 최소 1150억달러(약 136조5050억원)에 달한다.
영화·TV프로그램 등 자체 콘텐츠 확보 외 스포츠 중계권까지 포함한 투자액은 14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갑자기 커진 시장을 잡기 위해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이어지며 과당 경쟁에 내몰리자 돌파구로 콘텐츠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투자는 OTT 시장 판도를 바꾸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OTT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은 1위인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디즈니플러스가 2~3위에 올라 있다. 또 애플TV, 피콕, 홀루, HBO맥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최근 2~3년 새 신규 진입한 후발업체들은 독자 콘텐츠 강화를 통해 넷플릭스 대항마를 노리고 있다.
미 월가 리서치회사인 모펫네이선슨의 미디어 분석가인 마이클 나탄슨은 "OTT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체 콘텐츠 확보에 달렸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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