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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논란 딛고 변성현 감독이 만든 DJ 영화 "숙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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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 인터뷰

변성현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변성현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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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2017년 '홍어' 발언으로 '일베' 논란에 휩싸인 변성현 감독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정치영화 '킹메이커'로 돌아온다.


변성현 감독은 26일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당시 영화(불한당)에 큰 손해를 끼쳐서 죄송하게 생각하는 사건"이라면서도 "제가 연출한 정치영화(킹메이커)를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2017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데이트 전에는 홍어를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라는 글을 게재하고, "OOO(신체) 큰 여자치고 성격 나쁜 애가 없다"는 글을 리트윗(전달)해 논란을 빚었다.


또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발언도 뭇매를 맞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역·여성 차별주의자, 일베(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사용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개봉을 앞두고 연출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자 변 감독은 세월호 추모 팔찌를 착용하고 인터뷰 카메라 앞에 앉거나 "홍어를 좋아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불한당'은 개봉 당시 96만 명을 모으며 흥행 면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으나, 설경구·임시완의 열연으로 빛을 본 작품이다. 캐릭터에 멋지게 녹아든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에 '불한당원'이라는 팬덤이 생길 만큼 인기를 얻었다. 감독의 경솔한 발언, 아쉬운 관객수와 별개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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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감독이 횟수로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날 극장에 개봉했다.


영화에 대해 변 감독은 "'킹메이커' 시나리오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한당' 이전에 완성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제가 산 건 아니었지만, 엄마가 읽으셨는지 집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있더라고요. 그분이 현대사에서 가장 인물 중 하나잖아요. 책에 서창대의 모티브가 된 '엄창록'이라는 인물에 관한 설명이 작아서 재밌었고 창작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한 작품은 왜곡 등의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역사에 대한 기록과 인물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이 있는 까닭이다. 변 감독도 이 부분이 조심스러웠다면서 "신념을 그린 영화는 아니다"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분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분을 우상화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분을 킹(왕)으로 만들려고 하는 메이커를 통해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었죠."


그러면서 변 감독은 '킹메이커'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흥행 부담도 있었지만, '불한당'을 좋아해 주신 마니아들을 충족시키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며 "'불한당' 스태프들과 모여 '킹메이커'를 작업하면서 '전작보다 잘 만들자'고 했는데, 저희끼리 자평하기를 '전작보다 더 좋은 영화'라고 했다. 연출, 미술, 촬영, 조명 등 각자 위치에서 우리는 전작보다 더 잘 해내자는 숙제는 해냈다고 자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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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감독은 과거 정치색 관련 논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모티브를 얻은 영화를 변 감독이 선보이는 것이 타당하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극 자체로 가볍게 즐기는 관객도 존재하겠지만, 연출자의 신념과 작품을 별개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때는 그런 거 때문에 영화(불한당)에 큰 손해를 끼쳤고 많이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사건인데, 크게 염두에 두면서 일을 하지는 않았어요. 관객의 생각을 바꾸려는 의도를 지녔거나, 어떤 신념을 나타내는 영화는 아니고요. (흥행에 대한)부담은 당연히 있죠. 저는 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찍고. 제 일을 한 거고. 그것(논란)에 대해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제가 바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 쓰면서 '킹메이커'를 찍지는 않았어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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