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 단일화 전력, '철수 정치' 오명…2017 대선에선 지지율 21.41%로 3위
安 '단일화' 입장 변화 "단일화 관심없다"→"국민이 원하신다면"
전문가 "지지율 상승세 이어가려면 비전·정책 면에서 尹 압도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미소를 지으며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미소를 지으며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야권 단일화에 선을 긋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최근 단일화에 여지를 남기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면서 대선 국면에서 안 후보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단일화'는 안 후보의 정치 인생에서 빼놓기 어려운 화두다. 안 후보는 정치 입문 초기였던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데 이어 지난 2012년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 중 사퇴했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이뤘다.

이같은 단일화 전력들은 안 후보에게 '철수(撤收) 정치'라는 오명으로 남았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엔 끝까지 완주했으나 지지율 21.41%를 얻어 3위에 머물렀다.


안 후보는 그간 단일화론을 일축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이번 대선의 단일화 원칙과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 당연히 (단일화) 조건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안 후보의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 후보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누가 더 좋은 정권 교체의 적임자인지 국민께서 가르마를 타 주실 거라고 본다"라며 "국민의 절대 다수가 그걸 원하신다면 그때 가서 판단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후보 캠프에선 지금은 단일화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고 봤다. 이 본부장은 "지금 제1야당발로 나오는 단일화는 안철수의 상승기류가 제1야당을 덮어버리는 것을 막겠다는 프레임"이라며 "(현재는) 안철수의 진면목을 착실하게 (보여주고) 국민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자기 길 가는 것이 우리 전략의 지금 핵심 기조고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당장은 단일화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세다. 뉴스핌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직전 조사(지난달 27일)보다 7.3%포인트 상승하며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4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4.7%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아쉬울 것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제가 봤을 때 본인(안 후보)은 단일화를 아마 하고 싶을 것"이라며 "완주했을 때 본인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애초에 저희 당도 단일화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일장춘몽'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1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결국 그것(상승세)을 뒷받침할 만한 역량이나 준비가 덜 돼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일장춘몽 같이 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도 안 후보가 '이재명도 싫고 윤석열도 싫다'는 양비론 기반의 정치를 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또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후보에 대해선 "지난 주말부터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로 표심 공략에 나서면서 실제로 잃었던 표를 다시 회복해나가는 모양새"라며 "이렇게만 하면 당선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는 안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비전과 정책 면에서 윤 후보를 압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철수 정치' 논란이 있으니까 지난 대선 때는 완주를 했는데 실패했다. (패배할 것이) 분명한데 완주한다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며 "이번에 완주를 한다면 윤 후보와 이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지지율이 40% 이상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지난 대선의 실패를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AD

이 대표가 윤 후보 지지율 회복을 자신한 것과 관련해선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을 일부 회복한 게 수치로 나오고 있다"며 "사실 이 정도 수준이 단일화하기 딱 좋은 환경, 조건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여기서 지지율이 더 상승하면 윤 후보 측에서 (질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