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최악 안왔다" 오미크론 공습에 '최다 확진'…장기전 들어가는 팬데믹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조현의 기자]"명백한 장기전이 될 것이다. 더 심각한 변이가 나타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2019년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첫 보고된 지 어느덧 2년이 다 돼가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과 함께 연말 연휴를 맞이한 각국의 확진자 수는 사상 최다치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팬데믹의 최악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팬데믹 2년 앞두고 확진자 '최다' 쏟아져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을 기준으로 한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44만명대로 팬데믹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보수적 집계인 7일 평균 확진자 수를 살펴 봐도 하루 84만1000명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봉쇄령이 쏟아졌던 지난해 1차 대유행, 올해 2차 대유행기를 웃도는 것은 물론,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보고된 11월 말 대비 약 50% 늘어난 수치다.
국가 별로도 최근 확산세는 두드러진다. 이날 미국(51만2553명), 영국(12만9471명), 프랑스(17만9807명), 이탈리아(7만8313명) 등에서는 코로나19 출현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경우 크리스마스 연휴에 사상 최다 확진자가 나온 지 1주도 안돼 기록을 갈아 치웠다. 게이츠 창업자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 나타나는 감염자 급증이 사상 최악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가파른 확산세는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여파로 풀이된다. 전염 속도가 기존 변이보다 70배 빠른 오미크론은 미국 등에서 델타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떠오른 상태다. 메간 래니 미국 브라운대 응급의학과 박사는 "지난 몇주간 하루하루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크레이그 스펜서 뉴욕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 응급의학 담당 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신규 확진 규모가 커보이는데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미크론의 중증 유발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는 하나, 이 같은 확산세는 이미 2년 간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스트레스가 누적된 각국 보건체계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확인된 누적 확진자 수는 2억8000만명, 사망자 수는 540만명에 달한다.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한 곳은 미국이다. 현재까지 약 81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내 일일 확진자 수는 이날 51만명대를 돌파한 데 이어, 조만간 1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에서도 이날까지 8385만7000명이 감염되고 181만1000명이 사망했다. 한국에선 지난해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누적 확진자는 62만938명이다.
◆2년 지나도 끝나지 않는 터널…공존이냐, 봉쇄냐
전문가들은 팬데믹 2년을 거치고도 여전히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통상 4~10년이 걸리는 백신이 약 1년 만에 등장하고 먹는 치료제마저 나왔지만 언제 또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변이가 출연할 지 알 수 없다. 백신의 효과성을 둘러싸고도 물음표는 여전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국제전염병 대비의 날’인 전날 "코로나19는 전염병이 얼마나 빠르게 전 세계를 휩쓸고 의료시스템을 벼랑 끝으로 몰고 모든 인류의 일상을 뒤흔들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코로나19가 끝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번 팬데믹은 명백히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한계 상황에 봉착한 각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오미크론이 기승 중인 국가들은 역대 최다 기록에도 새 변이의 심각성이 아직 불확실하다며 이날 각기 다른 대응책을 내놓았다. 프랑스는 내년 1월3일부터 대형 행사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재택근무를 강화한다. 독일은 이날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사적 모임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했고, 핀란드는 백신 미접종 외국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기존 조치를 완화하거나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 데 이어, 오미크론이 첫 보고된 남아프리카 일대 8개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오는 31일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영국은 연내 정부 차원의 추가 방역 조치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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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미크론의 중증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현 의료 수준에서 대응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애나 웬 조지워싱턴대학 방문교수는 "확진자수에 더는 연연하지 않는 이러한 정책 방향이 ‘위드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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