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크리스마스 케이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크리스마스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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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크리스마스 대목 케이크 판매에 정신이 없어야 할 전국 빵집이 생크림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원유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연말 생크림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케이크에 많이 사용되는 딸기 가격이 며칠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연말 대목에도 빵집 자영업자들이 웃지 못하고 있다.


25일 소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국에서 생크림을 구한다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주일 전부터 해당 커뮤니티에는 매일 같은 내용의 글이 십여개씩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생크림 대란'은 초과원유가격 조정에 따라 원유감산을 위해 농가의 사육두수가 감소한 데 더해 올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며 원유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생크림은 원유에서 지방을 분리해 만들어 내기 때문에 원유량 감소는 생크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연말을 맞아 생크림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전국에서 생크림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A씨는 "생크림이 없어 인근의 대형마트를 모두 돌아다녔는데 구하지 못했다"라며 "비슷한 처지의 자영업자들이 먼저 쓸어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전국에서 생크림을 '급구'한다는 글이 다수 등록됐다.

생크림 부족으로 연말 대목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B씨는 "케이크 예약 주문은 들어오는데 생크림이 없어 예약을 다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세종, 조치원까지는 갈 수 있으니 생크림 여유분이 있으신 분은 저에게 팔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7~9월) 젖소 총사육두수(40만 357마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75마리 줄었다. 지난 여름인 2분기(4~6월) 젖소수는 39만 9680마리로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주로 사육되는 젖소의 품종은 대부분 홀스타인종으로 더위에 취약한데, 올해 여름과 가을에 걸쳐 발생한 이상고온으로 우유 생산량까지 급감했다.


여기에 최근 딸기 가격이 급등한 점 소규모 빵집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4일 기준 딸기 2kg의 도매가격은 1주일 전보다 31% 오른 4만3040원을 기록했다. 1년전 같은 기간 대비 42% 비싼 가격이다. 생육부진 등에 따른 출하물량 감소와 제철을 맞아 소비 선호도가 상승한 가운데, 성탄절 간식용 등 수요증가로 가격이 급등했다.


전국 소규모 빵집들이 생크림을 구하지 못해 케이크 제작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호텔과 대형 프랜차이즈의 케이크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수요가 치솟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24~25일 판매할 7만~8만원대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판매가 12월 중순도 되기 전에 마감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케이크 판매량이 280% 증가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조선팰리스가 판매하는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는 25만원의 가격에도 조선팰리스 측이 예상한 판매량을 최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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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은 영업시간 제한 조치 등으로 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며 케이크 수요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소규모로 케이크를 제작 판매하는 곳들의 경우 연말까지 생크림 품귀 현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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