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일주일 앞두고"…화이자 접종 20대 '희귀병 진단' 날벼락
서울서 20대 남성 백신 접종 후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 진단
일주일 만에 이상 반응…중환자실서 치료중
군 입대도 미뤄…보호자 "누가 안심하고 백신 맞겠냐"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비슷한 사례 잇따라
피해자 모임 "인과성 인정·피해 복구하라"
18~49세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첫날인 26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건강하던 20대 청년이 백신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을 겪다가 일주일 만에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4일 A씨(21)의 가족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 사는 A씨는 이달 8일 동네 병원을 찾아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 당일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3일째부터 이상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겪었던 A씨는 곧 식사를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병원을 찾았으나 독감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듣고 돌아왔다. 39도에서 40도까지 열이 오르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19 검사까지 했지만 이 결과도 음성이었다.
접종 일주일째인 14일엔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얼굴에 황달기가 가득하자 A씨의 부모는 곧바로 종합병원을 찾아 아들을 입원시켰다. 이후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가 진행됐지만 좀처럼 병명이 나오지 않았다. 이 사이에도 열은 떨어지지 않았고 증상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골수 검사까지 하고 나서야 병명이 나왔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A씨가 이름도 생소한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는 것이었다. 면역 결핍 질환 중 하나인 이 병은 치사율이 높은 희귀병이다.
현재 A씨는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나 좀처럼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A씨는 183cm의 키에 건장한 체격으로 이전에는 기저질환도 없었다. 원랜 이달 20일 군 입대도 예정돼있었으나 이 일로 입대까지 연기해야 했다.
A씨 아버지는 "원인을 찾고자 여러 자료를 찾아봤는데 백신 접종을 계기로 이런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의 최근 외국 논문도 확인했다"면서 "우선 아이를 돌보는 게 급선무라 방역 당국에 이런 내용을 통보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연히 백신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만 앞선 여러 사례를 볼 때 개인이 인과성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겠냐"면서 "정부 차원에서 원인 조사를 명확하게 하고 공개할 것들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데 부작용이 생길 경우 다 인과관계가 없다고 한다면 누가 안심하고 백신을 맞겠느냐"고 토로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런 사례는 끊이지 않는 중이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등학생 자녀가 화이자 백신을 맞고 다리에 마비가 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청원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고등학생 딸이 백신 접종 이후 간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호소도 있었다. 지난달엔 군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희귀병에 걸려 조기 전역하게 된 20살 장병의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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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인과성 조사나 원인 규명 등은 답보 상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숨지거나 중증 질환을 얻은 피해자 가족 모임인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는 지난 22일 강원도청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인과성 인정과 피해복구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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