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백신접종' 시작하지만...학부모 반대 여전한 청소년 접종
정부 '백신접종 집중지원주간' 운영...15일부터 접종 본격화
학생·학부모 '방역패스 반대' 집회 잇따라, 헌법 소원 청구까지
전문가 "접종 인원 증가 시 가속도 붙을 것...성인 접종 때와 비슷한 양상"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60여 개 단체가 지난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청소년 방역 패스 철회 등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정부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을 본격 추진하는 반면, 접종 대상 자녀를 둔 부모들의 반대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백신을 맞는 것이 청소년에게도 훨씬 안전하다"며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방역패스를 반대하는 헌법 소원까지 청구한 상황이다.
정부는 13일부터 2주간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올리기 위한 백신접종 집중지원 주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찾아가는 백신접종' 수요조사를 마치고,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인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일 기준 고교 1, 2학년에 해당하는 16, 17세 접종 완료율은 60.2%, 12∼15세(초6∼중3)는 7.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 등 60여 개 단체는 지난 9일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과 세종시 교육부를 방문해, 청소년 방역 패스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소아·청소년들은 내년 2월부터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포함돼, 기간 안에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출입할 수 없다. 방역패스가 의무 적용되는 시설 중엔 카페와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PC방 등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전학연 등은 집회에서 "청소년 방역패스는 사실상 강제 접종"이라며 "학생 백신 의무화는 제2의 세월호 사고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소년 방역패스 반대 청원자가 26만명을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월 예정된 시행시기의 연기조차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부작용조차 제대로 고지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수진 전학연 대표는 "국민의 80%가 백신을 맞아도 돌파 감염 사례나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황에서 백신 미접종 학생들의 학업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요하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서울교육살리기학부모연대 등은 지난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청소년 방역패스는 인권침해'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했으며, 지난 10일에는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이 방역패스가 헌법에 어긋난다며 효력정지 가처분과 헌법소원 심판을 함께 청구하기도 했다.
학인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많은 사람이 백신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정부는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학교 방문 접종, 학교 유저자 증폭(PCR) 검사 등과 같은 조치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정부가 욕 좀 덜 먹자고 우리 청소년들의 목숨을 담보로 잡을 수 없었다"며 "청소년 백신 접종의 부작용은 사례와 정도에서 극히 낮고, 백신을 맞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문가는 점차 접종자 수를 늘려 백신 접종에 설득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성인의 백신 접종 이전에 반대가 극심했듯, 접종자 수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접종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며 "주변에 백신을 맞고 난 후 큰 문제를 겪지 않은 사례를 지켜보면서, 접종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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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수의 선진국이 이미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본격화했다"며 "캐나다의 경우 12세 이상 접종자의 80%가 접종을 마치고, 5세 이상 접종을 시작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학교에서 진행하는 접종의 경우 의료기관에서의 환경과 상이하기 때문에 아나필락시스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때 대응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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