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용광로 선대위’ 식어가는데..불씨 살릴 구조대 안보여
정체된 지지율·의제 선점 놓쳐
거물급 핵심 브레인 시급한 때
후보 메시지 조율할 책사 부재
김종인 필적할 중량급 인사
이해찬·정세균·양정철 거론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가 컨트롤 타워 부재로 표류하고 있다. 후보의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갇혀있고, 의제 선점에서도 상대편에 밀리고 있다. 선대위와 당 안팎의 우려가 커지면서 ‘거물급 핵심 브레인’ 영입 요구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시점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등판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크다.
이재명 선대위는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으로 꾸려진 ‘용광로 선대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는 내부 권력투쟁과 충성 경쟁에 함몰돼 선거 전략을 기민하게 짜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임기가 사실상 2년반이나 남은 선대위 소속 의원들이 대선에 올인하기보다 22대 총선(2024년 예정) 승리를 위해 ‘이번 선거엔 지고 심판 투표로 재선하는 게 낫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결국 ‘이재명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선대위가 후보 메시지 전반을 치밀하게 조율하는 책사 부재 속에 후보의 좌충우돌 이미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선대위의 문제점으론 크게 ▲컨트롤 타워 부재 ▲의원 그룹·경기도·원외 인사 간 낮은 결합도 ▲청년·중도층 공략 부재 등이 지목된다.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윤건영 의원 등이 선거 전략과 메시지 등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반면 이재명 선대위에서는 이런 역할을 이끌 측근 그룹이 보이지 않는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게 아니라 사공 자체가 없는 상태"라면서 "의원 그룹 위에서 전략을 끌고 가는 존재가 없으면 169명 선대위 조직은 순식간에 오합지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만큼, 후보가 당의 부분집합이 아니라 교집합이 되어 ‘차별화’를 시도하는 전략으로 가야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가 음식점 총량제, 주 4일제, 가상자산 과세 유예, ‘페미니즘 거리둬야’ 글 공유 등 산발적 정책 의제를 우후죽순으로 쏟아내 불안한 이미지만 양산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원내 의원들과 경기도 인맥, 원외 인사 등 이질적 세력 간의 ‘화학적 결합’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후보와 핵심브레인 그룹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낙연 62.4%, 이재명 28.3%’의 3차 선거인단 충격패 이후 진정한 ‘원팀 화합’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앙금이 남아있는 기류도 잡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된 수사 향방에 따라 여전히 ‘후보교체론’을 언급하는 세력이 있는 데다, 국회의원들 역시 다음 총선 승리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쉽지 않다"고 했다. 여기에 본선의 핵심 전략인 중도층과 청년층 표를 끌어와 ‘선거의 간판’ 역할을 할 상징적 인물도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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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심은 국민의힘 김종인에 필적할 중량급 인사 등판으로 모아진다. 이해찬·정세균 역할론과 함께 오는 17일 민주당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모임이 주최하는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 전 대표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청년·중도층 표심까지 가져올 구심점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선대위가 기민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후보도 잘 알고 있다"면서 "선대위는 1단계 원팀·용광로 전략에서 2단계로 넘어가고 있는데, 2단계에서는 신속성, 기민한 대응, 현장성과 같은 부분을 변화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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