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평균 2133명 확진…위중증 환자 9.6% 증가
정부 "방역 상황 녹록지 않은 상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말인 7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부근에서 시민들이 거리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말인 7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부근에서 시민들이 거리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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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자영업자분들 생각하면 위드 코로나가 맞지만, 아직도 불안하죠."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후 첫 일주일 동안 하루평균 2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전국적으로 이동 및 모임 등이 급증한 데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실내활동이 늘면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위드 코로나를 실시해온 다른 나라에서 이미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는 등 증가세가 빨라지자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진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8일 정부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으나, 방역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이승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이후 첫 주말이 끝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와 고용이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방역 상황은 아직 녹록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인 지난주 평균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10월 마지막 주보다 9.6% 증가했다. 주간 평균 사망자는 18명으로, 사망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확진자 수 또한 증가세다. 지난주 평균 확진자 수는 2133명으로 9월 다섯째 주(2488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5주 만에 다시 2000명대에 들어섰다.


한 학부모가 잇단 감염 소식에 어린 자녀의 가정 보육을 고민하고 있다. 사진=충북 제천 지역 맘카페 화면 캡처.

한 학부모가 잇단 감염 소식에 어린 자녀의 가정 보육을 고민하고 있다. 사진=충북 제천 지역 맘카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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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위드 코로나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대 직장인 박모씨는 "자영업자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걱정이 크다. 위드 코로나 이후 직장에서의 회식도 많아졌고, 지인들과의 모임도 늘고 있다"며 "한 달 뒤면 연말인데 그때는 확산세가 더 심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라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이들도 있다. 얼마 전에는 산책하러 집 앞 놀이터에 갔는데 어르신들이 단체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담소를 나누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위드 코로나여도 개인 방역 수칙은 철저히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임산부나 어린아이를 두고 있는 학부모의 걱정은 더욱 크다. 이들은 맘카페 등을 통해 "오히려 지금이 더 위험한 것 같다. 모임도 많아지고 식당에도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다 보니 외식마저 꺼려지더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으로 올라선 것도 문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한 명의 확진자가 주변의 몇 명을 더 감염시킬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최근 감염재생산지수는 1.2로 7월 중순(1.3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지속적으로 1을 넘으면 이번 주 신규 확진자는 3000명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말인 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말인 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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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우리나라보다 앞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급증 중이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상당수 유럽 국가가 하루 신규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말부터 사실상 대부분의 코로나 방역 조치를 해제한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코로나19 증상으로 신규 입원한 환자 수가 834명을 기록하면서 전주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 8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실시해온 독일 또한 지난 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만3949명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 국가들에서 내년 2월까지 50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지역 책임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현재 유럽 53개국에서 코로나19 전염 속도가 심각하다"며 "현재 확진자 발생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2월까지 50만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방역수칙을 완화하면서 각종 모임·약속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전체 유행 규모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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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예방접종이 일차적 안전망이라면 마스크는 거의 최종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마스크를 벗는 환경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음식이나 술을 드시거나 할 때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또 밀폐된 실내에서 다수가 모여서 크게 떠드는 이런 자리는 위험도가 점점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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