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한 대전시 '빈축'…완화 첫날 확진자 60명대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시의 방역 대응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이 자칫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의 빌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일 시에 따르면 대전은 지난 1일부터 거리두기 단계가 종전 4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됐다. 4단계 격상(7월 27일) 후 36일만이다.
시는 지역 내 확진자 수가 주간 평균 60~70명대에서 30명대로 감소한 점, 그간 4단계 시행으로 특정집단(시설)에서의 감염이 확연히 줄고 개인과 가족·지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감염 연결고리가 일부 해소된 점 등을 거리두기 완화 배경으로 들었다.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관리 가능한 범위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극에 달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불만은 시가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주간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면서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실제 허태정 대전시장은 거리두기 완화를 발표하면서 “거리두기 4단계가 한 달 넘게 유지되는 동안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며 “시는 이러한 상황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 완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 거리두기 완화 결정을 두고 지역에선 엇갈린 반응도 나온다. 거리두기 4단계 유지로 다소간 주춤해진 감염병 확산이 거리두기 완화로 재차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주류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장태환(29) 씨는 “시의 거리두기 완화는 ‘성급한 결정’이었다”며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거리두기 완화로 악화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또 주부 서민지(38) 씨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해서 자영업자의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시가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에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듯 대전에선 거리두기 완화 첫 날(1일) 하루 총 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을 긴장케 한다.
무엇보다 이날 확진자는 주로 가족과 지인 간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확진자 일부는 지역 대학생으로 대학 내 연쇄 감염 가능성을 전연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시는 1일부터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적용하되 오는 6일 이후 정부가 내놓는 방역 대응 방침에 맞춰 거리두기 단계를 재조정 하는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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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전은 거리두기 완화로 유흥시설을 포함한 모든 시설에서의 집합금지가 해제됐다. 단 사적모임은 4단계와 동일하게 4명까지만 허용하고 상견례는 8명, 돌잔치는 16명까지만 모일 수 있게 했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은 각 49명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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