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채현일 영등포구청장“조용한 노점 철거 상생의 길 넓혀갈 것”
영중로 잔여구간 및 영등포로 일대 보행친화거리 조성 박차...소통과 협치 3無(충돌, 투쟁가요, 욕설) 노점 철거 이끌어 내 보통 사람들이 걸어 다니기 좋은 도시 만들어갈 것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영등포구의 노점 철거 현장은 물리적인 충돌과 투쟁가요 그리고 흔히 오가는 욕설과 고성이 없는 ‘3無 현장’입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본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2019년 영등포역 앞 노점을 물리적 충돌 없이 50년 만에 정비했다”며 “기세를 몰아 최근 영중로 잔여구간과 영등포로 일대에 대한 정비도 본격 시작했다”고 전했다.
채 구청장이 노점 정비와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핵심 가치로 꼽은 것은 바로 ‘결단’과 함께 ‘소통과 협치’이다. 채 구청장이 영중로 노점 정비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구민 청원 ‘영등포 1번가’ 역할이 컸다. ‘영등포 1번가’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벤치마킹한 소통 창구다. 1000명 이상 구민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 구청장이 답을 하는 시스템이다.
첫 번째 청원으로 요건을 갖춘 것이 바로 영등포역 앞 노점 정리였다. 청원 등록 8일 만에 1300여 명이 동의했다. 채 구청장은 “영중로 노점 정비는 그동안 많은 주민들이 불편해했지만 누구도 개선하려 시도하지 않은 사업이었다”며 “격렬한 반대가 예상돼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지만 구민들이 원하는 것을 구정에 반영하는 것이 구청장의 책무라 생각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노점 정비라는 결단과 함께 시작된 것은 상인들과 ‘소통’이었다. ‘노점상의 경우 생계가 달린 문제다 보니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포괄적인 협의 사항도 뒤집어지기 일쑤였으며 수십 명이 몰려와 구청 복도를 점거하기도 했다.
그래도 100여 차례가 넘는 지속적인 설득과 소통의 결과 마침내 노점상은 물론 인근 가게의 상인들과 구청까지 참여하는 ‘거리가게 상생 자율위원회’를 구성, 타협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노점상의 경우 개인재산 3억5000만원, 부부합산 4억원 이하의 경우 노점을 철거한 후 규격화된 거리가게로 존치하는 협의안을 마련했다.
소통을 통한 철거 현장은 ‘다른 철거 현장과 다르게 조용해 마치 이삿날 같았다. 조용한 철거 후 70개의 노점은 26개의 거리가게로 바뀌었으며, 영중로는 ‘탁트인 영등포’에 걸맞은 걷기 좋은 거리로 거듭났다.
지난 7월에는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2단계 사업이 본격 시작 됐다. 사업구간은 영중로 잔여 구간인 영등포시장 사거리~영등포시장역 300m 구간과 영등포시장 사거리~영등포로터리 640m 도로 양측 구간이다. 지난달 13일에는 가장 큰 걸림돌인 노점 정비가 진행됐다. 정비는 아무런 충돌 없이 2시간 남짓한 시간만에 물청소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이어 22일에는 허가를 받고 영업중인 보도상영업시설물에 대한 철거가 진행됐다. 이로써 사실상 노점 정비가 완료된 셈. 구는 31개의 노점을 15개 거리가게로 정비하고 보도상영업시설물도 일시 철거한 후 재도색 등을 거친 후 다시 배치할 계획이다.
또 교체 시기를 놓친 가로수 플라타너스 나무 163주에 대한 벌채도 끝냈다. 강풍시 넘어져 사고 발생 우려가 높고 관리비가 많이 드는 플라타너스 나무를 제거한 후 이팝나무 112주와 은행나무 47주를 심을 계획이다. 가로수 심기가 적절하지 않은 틈새 공간에는 화단을 조성해 주민들 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10월까지 보도블록을 전면 교체, 발광다이오드(LED)가로등 및 보행등을 신설한다. 지하철 환기구와 분전함 등은 새로 색을 칠하고, 주민 안전을 위한 CCTV도 늘린다. 상·하수도 및 전기 시설 공사를 완료한 후 거리가게를 배치, 보행친화거리 조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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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는 영중로 외에도 대림디지털로 35길, 37길 일대와 영중초등학교 인근의 양산로 일대에 대한 보행친화거리 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채현일 구청장은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2019년 영중로의 변화를 지켜본 후 구정에 대한 신뢰가 쌓인 덕분에 정비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며 “평범한 주민들이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을 더욱 넓혀 ‘탁트인 영등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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