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인 정유·석화 비중 줄이고
배터리·소재 산업 전방위 육성
내년 글로벌 시장 톱3로 성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친환경사업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친환경사업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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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23,500 전일대비 3,200 등락률 -2.53% 거래량 1,140,726 전일가 126,7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이 그룹 차원의 본업(本業)이라 할 수 있는 정유·석유화학 사업비중을 줄이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신규사업에 주력하기로 한 건 환경문제에 보다 빨리 대처해 시장 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석유를 중심으로 한 현재 사업이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가급적 이른 시일 내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배터리사업의 경우 이제 막 시장이 커가는 단계인 점을 감안, 한발 앞서 대응해 시장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탄소 중심 사업과 친환경 사업의 자산비중이 7대 3 수준인데, 이를 완전히 뒤집은 3대 7로 만들겠다는 구상 역시 환경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전·후방 집중육성… "내년 글로벌 톱3"

1일 SK이노베이션이 밝힌 구상의 핵심은 ‘카본 투 그린’, 즉 현재 석유를 중심으로 한 탄소 다량배출 사업을 줄이고 환경친화적인 사업을 대폭 확대해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중심에 있는 건 배터리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메이커로는 LG나 삼성 등에 견줘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꼽히나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하면서 내년 말께 글로벌 톱3로 올라설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이날 공개한 배터리 수주잔고는 1TWh(테라와트시)+α로 금액으로 치면 130조원을 웃돈다. 이 정도 규모는 전 세계에서도 두 곳 정도에 불과한 만큼 세계 3위권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다.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애틀랜타 인근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공장에 들러 설명을 듣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애틀랜타 인근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공장에 들러 설명을 듣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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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는 연산 4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이면 200GWh로 늘어난다. 2년마다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2030년에는 500GWh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최근 포드와 합작공장을 만들기로 하는 등 당초 목표로 했던 수준보다 높였다. 이 같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도 빨리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는 "상각전 이익(EBITDA)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핵심소재로 꼽히는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도 확대한다. 현재 연간 14억㎡를 생산해 글로벌 1위인데 2025년이면 이의 세 배 인 40억㎡로 늘리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오는 2025년 EBITDA를 1조4000억원까지 키워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공급에 주력하고 있는 배터리사업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해 플라잉카·로봇 등 적용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아울러 폐배터리 재활용(BMR·Battery Metal Recycle), 배터리 생애주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바스(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사업도 키우키로 했다. 다 쓴 배터리에서 소재 등을 다시 활용하는 BMR 사업은 최초 리튬 채굴 때와 비교해 탄소를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중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4년 국내외 양산을 목표로 했다. 2025년이면 연간 30GWh 배터리를 재활용해 이 사업에서만 300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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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엔 탄소기반 자산이 70%
30兆 투자해 친환경율 70%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간 기업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영리활동으로 환경이 나빠지는 데 큰 영향을 준 만큼 이를 해결하는 데도 기술·자본을 갖춘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꼽은 것도 향후 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키가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이 최종현 선대회장이 일군 사업이자, 그룹의 주력분야인 정유사업을 서브사업으로 바꾸겠다는 과감한 선언을 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부문별 유·무형자산을 보면, 석유나 화학·석유개발·윤활유 등 기존 탄소 기반 사업이 70%에 달한다. 최근 수년간 신규 공장 등 배터리분야 투자를 늘리긴 했으나 배터리·소재분야 자산은 아직 30% 수준에 불과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구조를 완전히 뒤바꾸기 위해 향후 5년간 필요한 재원 30조원은 외부합작사(JV)나 인센티브, 기업공개(IPO) 등을 비롯해 기존 사업 지분을 팔거나 자산효율화를 통해 조달키로 했다. 30조원 투자는 이 회사가 지난 5년간 투자한 비용의 두 배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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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E&P)사업은 앞으로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분할키로 했다. 각 사업별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물적분할 방식이 유력하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내 중간지주사로 SK에너지(정유)·SK종합화학(화학)·SK루브리컨츠(윤활유) 등을 자회사로 둔 사업형 지주회사다. 배터리사업은 직접 하는데 이를 떼어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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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둬 친환경사업 영역에서 연구개발과 신규사업 개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제2, 3의 배터리·분리막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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