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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 꽉 막힌 북미 관계, 코로나19 백신이 해법이다

최종수정 2021.06.22 14:09 기사입력 2021.06.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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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최근 한 워싱턴 소식통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관심에서 북한은 여전히 주요 의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에서도 미측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간의 대화보다는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고 전해졌다.


이 때문에 워싱턴과 뉴욕의 외교가에서는 한미 관계가 안보보다는 경제 관계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한 소식통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도 한미 관계가 엄청나게 변화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도 말했다.

한미 관계가 경제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과거보다는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이미 미국의 관심은 북한이 아니라 중국 견제 차원에서 대만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망 사태를 통해 대만과 TSMC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확인된 데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대만은 미국의 특별 대우 국가로 부상했다. 대만에 비하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추락했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대만에 250만회 분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까지 제공했다. 대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 정도의 백신을 직접 공급할 만한 명분은 없었다. 대만은 미국의 인접 국가도 아니고 공중보건 붕괴가 벌어진 것도 아니었다. TSMC의 반도체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서 미국 백신 외교의 절대적인 강점이 드러났다. 현재 적극적으로 백신 대외 제공에 나설 수 있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확실한 예방효과를 보여주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모두 미국 제약사가 생산한다. 중국이 자국산 백신 공급을 통해 전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지만 중국산 백신에 대한 믿음은 미국산에 비할 수 없다.


미국은 이미 백신 공급 초과로 돌아선 지 오래다. 뉴욕시의 대형 컨벤션 시설인 자비스센터는 초대형 백신 접종센터라는 역할을 마무리하고 본연의 역할로 돌아설 채비를 하고 있다. 대부분 접종센터도 6월을 기점으로 운영 중단이 예고됐다. 더 백신을 맞겠다는 이들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미국이 60만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어렵게 확보한 백신은 이제 전 세계의 희망이 돼야 한다. 주요 7개국(G7)이 10억회 분의 코로나백신을 기부하기로 한 것도 미국이 5억회 분을 내놓으며 앞장선 효과가 컸다.


미국은 백신을 저소득 국가를 위해 내놓겠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이 북한에 백신을 직접 지원한다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충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경제 재건이 절실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도 백신을 꼭 필요하다. 미국 측의 입장에서도 해법이 쉽지 않은 대북 제재 해제보다는 백신 제공을 통해 양국 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쪽이 훨씬 빠를 것이다. 꼭 미국 정부가 나서서 진행해야 할 필요도 없다. 인도적 지원 단체를 통해 민간인들에게만 접종하도록 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북·미 간 접촉이 확대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마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미국과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전 세계에서 봉쇄를 통한 코로나19 통제는 불가능하다는 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바이러스에 의해 70년 통치 기반 자체가 붕괴할 위기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김 비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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