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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난에 '철근말이'도 귀하신 몸

최종수정 2021.06.21 12:00 기사입력 2021.06.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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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현장 폐철근값도 고공행진

광명 재개발 구역 철거현장에 철근말이가 쌓여있다.

광명 재개발 구역 철거현장에 철근말이가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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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난리예요. 고철 업체에서 ㎏당 300원에 수거하던걸 요즘은 500원에도 가져 갑니다."


철강 가격 급등으로 건설업계의 철근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철근말이’라 불리는 폐철근 값도 급등하고 있다.

철근콘크리트 건축물 공사시 철근은 구조물의 지주대 역할을 한다. 재건축·재개발 철거현장에서는 콘크리트를 발라내고 뼈대만 남은 폐철근을 따로 모아두는데, 말려있다고해서 ‘철근말이’라고도 부른다. 철근의 두께와 양, 콘크리트 잔해물 정도 등을 감안해 폐철근값이 매겨진다.


21일 철거작업이 끝나지 않은 광명뉴타운 재개발 2구역에서 만난 현장 관계자는 "최근 철근부족이 심각해지면서 폐철값도 요즘엔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지방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부산 강서구의 고철 매입상은 "고철값 자체가 많이 올라서 폐철근도 덩덜아 매입단가가 치솟았다"며 "예전에 300원정도로 매입하던 것을 요즘엔 430~450원 정도에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폐철근값의 급등 배경은 전세계적인 철강 가격 폭등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수요가 급증하며 국내 철근값도 덩달아 올랐다. 5월 첫째주 철근 거래가격은 t당 93만원(도매·현금지급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2008년 5월 철근 대란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전국에서는 철근 납품지연으로 공사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올들어 전국 369개(6월 3일 기준) 공사장에서 평균 40일 가량의 공사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평균 건축공사 원가비율에서 철근 자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다. 철근 가격이 현 추세를 이어갈 경우 전체 공사비가 2%가량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철강 건설 자재의 수급 문제는 인프라·건축물 등의 공급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는 철강 생산을 확대하고 건설 생산체계를 점검하는 등 단계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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