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리는 금융지주…'중간·분기 배당' 고심
역대급 실적에 배당 기대감
불황 속 '돈잔치' 비판은 우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융지주사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규제 종료시점이 이달 말 종료되면서, 그간 공언해온 ‘대규모 중간·분기 배당’ 실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사들이 추가 배당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배당제한 선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30일 예정된 배상 성향 제한 권고 종료를 앞두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업계는 올해 초 스트레스테스트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을 가정한 반면 현재는 상황이 달라져 기존의 배당제한 조치가 그대로 연장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 제한 권고가 이달 말 종료되면 금융지주사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확대 등을 안건으로 올리고 통과 시킨 바 있다.
신한금융은 주총을 통해 중간 배당뿐 아니라 분기배당이 가능토록 정관을 변경시켰다. 우리금융도 주총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4조원가량의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나금융은 이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사들도 정관상 중간 배당이 가능한 상황이다.
금융사들이 배당에 서두르는 이유는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고, 올해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진만큼 주주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간·분기 배당 시행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5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1758억원) 보다 43.9%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들이 마냥 배당 규모를 키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예금 이자는 요지부동이지만 대출 금리는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어 ‘돈잔치’ 비판이 쏟아 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코로나 호황 업종’ 이라는 꼬리표는 정치권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지주가 지난해 코로나19 와중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정치권에서는 앞다퉈 금융 이익공유제인 ‘서민금융기금’ 재원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가계대출 잔액에 비례한 출연금 2000억원을 서민금융진흥원에 내기로 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분기배당과 중간배당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 이익업종으로 몰려 여론의 비판과 정치권의 출연금 납부, 규제 신설 등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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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성향을 너무 높이면 배당의 안정성을 떨어트려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지주가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해도 대다수가 금융당국에서 권고한 20% 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배당정책은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권고가 종료된다고 하더라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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