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기분 좋으라고…" 장난으로 별점 테러한 남친에 "정 떨어져" 결별 고민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소 황당한 이유로 악의적인 리뷰를 남기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배달 리뷰 때문에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와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글쓴이 A씨는 "정이 떨어져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헤어질 생각"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얼마 전 야근을 끝내고 남자친구와 야식 족발을 시켜 먹었다. 힐링했을 정도로 족발을 맛있게 잘 먹은 A씨는 이윽고 남자친구가 휴대폰 하는 모습을 봤다.
남자친구는 야식으로 시켜 먹은 족발집에 별 1개를 남기며 '제 마음은 별 6개입니다'라고 리뷰를 작성하고 있었고, 이를 본 A씨는 "서비스도 주고 맛있게 먹었으면 별 5개를 주면 되지 왜 1개를 남기냐"고 물었다.
이에 남자친구는 "사장님 기분이 좋으라고 남긴 것이며 칭찬한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저희 부모님도 자영업을 하시고 코로나 때문에 배달도 시작하셨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쉽지 않더라"며 "많이 힘드셔서 폐업을 결정하고 처분할 예정인데 부모님 생각을 하니 더 발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남자친구가 남긴 리뷰 내역을 보니, 20여 개가 모두 별 1개였다"며 "내년에 결혼할 예정이었는데 이걸 보니 정이 뚝 떨어져 헤어지려고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배달업 종사자들을 비롯한 누리꾼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자영업자인 한 누리꾼은 "리뷰만 봐도 인성이 보인다. 헤어지길 잘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누리꾼도 "장사하는 입장에서 리뷰 테러는 큰 상처다. 남자친구가 관심을 받고 싶어 장난을 친 것 같은데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인데 리뷰 때문에 헤어지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인 누리꾼도 있다.
한편,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A씨의 남자친구 사례와 같은 리뷰 테러로 고충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주문한 주먹밥을 뭉쳐주지 않고 그냥 배달했다는 이유로 별 1개를 남긴 사례가 알려져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해당 업주는 "직접 만들어 드시라고 비닐장갑까지 동봉해 보냈는데 이러한 리뷰가 등록됐다"며 억울함과 황당함을 호소했다.
리뷰는 가게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악성 리뷰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고충도 극에 달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문제 소지가 있는 고객의 주문을 아예 취소시키거나, 리뷰를 차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는 자영업자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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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 자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배달의민족은 악성 리뷰에 대해 자영업자가 요청하면 30일 동안 게시를 중단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도 권리침해 신고 제도를 통해 스토어의 명예나 초상권, 명예를 훼손했다는 판단이 들 경우 그 게시물을 임시로 게재 중단하고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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