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시작해 '탕'으로 끝난 선거…'집토끼' 결집도가 당락 가른다
여야 모두 투표율 50% 이상 예상
정권심판론 속 여당 '미워도 다시 한 번' 효과 주목
4·7 재보궐 선거일인 7일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국제학교에 마련된 평창3투표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투표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7일 보궐선거의 당락은 여야 지지층의 결집도에 달려 있다. 정권심판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란 얘기까지 들어온 더불어민주당 조직력 총동원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세대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여당에 부정적 여론이 강하지만 그나마 우호적인 40대와 50대의 표심이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재보궐선거 전체 투표율은 12.2%이며, 서울은 12.7%, 부산 11.6%를 기록 중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같은 시각(15.7%)에 비해 3.5%포인트 낮다. 서울과 부산의 사전투표율(21.95%, 18.65%)을 합하면 각각 34.65%, 30.25%가 된다. 서울의 경우 강남3구(서초·송파·강남)의 본투표율이 평균보다 2%포인트가량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지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최종 투표율이 어떨지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
여야 모두 투표율이 50%를 넘길 정도의 높은 수준을 예상하면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각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높은 투표율에 더 많이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다를 뿐이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통해 "투표하시면 여러분이 원하시는 후보가 당선하고 여러분이 투표를 하지 않으시면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시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기권을 최소화하려는 바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대로 오세훈 후보가 상당한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 생각한다. 투표율은 50%를 약간 넘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이번 보궐선거의 특징은 투표율의 높낮이로 여야의 유불리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젊은 층들이 투표장으로 많이 향할수록 진보 정당에 유리했지만, 이번에는 여론조사 결과상 그들이 정권심판에 기울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당 입장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숨겨진 전통적인 지지자, 이른바 '집토끼'들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주력해 왔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득표율을 보면 민주당 53.5%, 미래통합당 41.9%였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읍소가 얼마나 통할지 봐야 한다.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대로 가면 다시 또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해있는 것이 사실이고,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온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사전투표율도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만큼 5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에서 투표가 종료되지 않을까 본다"면서 "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선거에 유불리로 바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선거 중반에 들어서면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 박형준 후보의 잇따른 부동산 투기 의혹 문제가 불거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아졌다. 이 문제들에 대해 유권자들이 판단하고 투표로 심판하기 위해서 투표장에 많이 나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3%포인트 안팎의 박빙 승부로 예상키도 했다. 진 의원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여론조사 공표 가능 시점에 최종 조사는 10%나 20%까지 격차가 나는 곳도 있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고 했다. 민주당이 실망스럽지만 국민의힘보다는 낫다는 여론이 막판에 강해졌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결과가 민심이며 투표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YTN라디오에서 "민주당의 불공정, '내로남불'에 분노한 20대 중도가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면서 "경제 파탄, 백신 무능, 내로남불 등 이 정권의 민낯에 대해 염증을 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저희들에게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50% 이상 투표율이 나오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기대치는 55% 정도"라면서 "(3%포인트 박빙 승부는) 민주당의 희망사항이고, 오세훈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된 이후에 판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15%포인트 차 낙승을 예상한 바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불을 지핀 정권심판론이 주된 작용을 해왔다. 2017년부터 집전화가 아닌 휴대전화 위주의 조사 방식으로 바뀌어서 여론조사 신뢰도는 비교적 높아졌다. 민주당은 이른바 '샤이진보'의 결집을 호소해 왔으며 실제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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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일반적으로 호남이 아닌 지역의 양자 구도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려면 40대 이하에서 60% 이상 득표를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번에는 젊은 층과 40대까지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진보층의 투표 의향이 낮았는데 마음을 바꿔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할 지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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