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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X-마스 이브에 각국 은행 부른 中 인민은행

최종수정 2021.02.21 14:24 기사입력 2021.02.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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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디지털 화폐 설명회에 각국 죄다 참석…관심반,우려반
중국 디지털 화폐 도입 초읽기…카드, 장갑, 배지 등에 칩 부착 연구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 24일 '디지털 화폐(CBDC :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대해 설명회를 하겠다며 중국 주재 주요 은행 대표들을 불렀다. 사전에 알려온 것도 아니고, 크리스마스이브에 갑자기 설명회를 하겠다고 알려온 터라 중국 주재 주요 은행 대표들은 인민은행의 일방적인 일처리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갑작스런 연락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베이징을 비운 대표 1∼2명만 빼고 죄다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도입한다고 하니 빠질 수가 없었고, 다른 국가 대표들도 같은 심정으로 참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사진 = 바이두 캡처)

중국 인민은행(사진 =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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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디지털 화폐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전에서 1차 공개 시험을 했고, 12월에는 쑤저우에서 2차 공개 시험을 마쳤다. 3차 시험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실시했다. 방식은 1ㆍ2차와 같았다. 추첨을 통해 시민 5만명에서 200위안(한화 3만4262원)씩 모두 1000만 위안을 훙바오(세뱃돈) 명분으로 나눠줬다. 베이징 시민들은 춘절 연휴기간(10∼17일) 온라인 및 오프라인의 스포츠ㆍ의류 매장, 극장, 호텔 등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지폐나 동전과 같은 실물없이 디지털 부호에 의해 생성된다. 채굴을 통해 얻는 암호 화폐와 전혀 다른 화폐다. 인민은행이 발행한 법정 화폐다. 중국에선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 화폐의 유통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중국 디지털 위안화(사진 = 바이두 캡처)

중국 디지털 위안화(사진 =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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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미 현금없는 사회다. 알리페이(쯔푸바오)와 위챗페이(웨이신쯔푸)로 모든 결제가 이뤄진다. 물건을 사고 현금을 내밀면 점원이 당황한다. 거스름돈이 없다며 신경질을 부리는 경우도 있다.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연결돼 있는 은행 통장에서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를 서두르는 이유는 다양하다. 현금 없는 사회에서 굳이 돈을 찍어낼 이유가 없고, 위안화가 디지털화되면 뇌물과 같은 검은 돈도 사라지게 된다.


또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민간 기업의 결제수단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사용자는 대략 10억명이다. 휴대폰이 없는 어린아이와 나이가 아주 많은 노인들을 제외한 중국인 모두가 사용한다는 소리다. 화폐 유통에 대한 통제권이 민간 IT 기업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이를 용인할 리 없다. 앤트그룹 상장이 막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윈의 발언은 빌미일 뿐 진짜 이유는 화폐에 대한 통제권과 14억 인민에 대한 개개인의 정보를 국가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서두르는 또다른 이유는 위안화의 국제화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2위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국가다. 하지만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은 3% 내외다. 중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천명해 왔지만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디지털 위안화를 서둘러 도입한 후 이를 일대일로(육상ㆍ해상 실크로드) 협력국가 거래에 적용, 위안화 국제 결제비중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또 디지털 화폐를 선점, 그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속내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탐내는 것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온다. 중국의 디지털 화폐 도입은 시간문제다. 다만 디지털 화폐 도입을 통해 기존 세계 정치, 경제, 사회 질서에 도전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면서 "디지털 위안화 결제 방법으로 스마트폰 이외에 플라스틱형 카드와 반지, 장갑, 옷, 배지 등에 칩을 부착하는 방식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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