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조선후판 가격 영향 염려
IT업계 "수요에 따라 공급부족 상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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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현우 기자, 황윤주 기자]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외 제조업체들도 생산원가 상승 압력에 대한 부담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외 업계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회복세는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 부양책으로 풀린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과도하게 일으킬 경우, 소비가 위축돼 오히려 경기 회복세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간 원자재시장으로 몰려든 국제 헤지펀드들의 투기자금은 1200억달러(약 132조4000억원)에 육박해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풀린 대규모 유동성 자금이 달러 약세에 대비한 대체 투자처로 원자재시장에 몰리면서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도 최근 원자재 및 자산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왔다. 지난 12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공개연설을 통해 "원자재와 자산 등 상품가격의 급등세가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통화정책에 곧바로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목표치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국내 산업계에서도 생산원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여파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철광석 가격 급등이 조선 후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다시 수주 위축 상황에 마주하면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을 동결했다. 이로 인해 고로 철강사들은 후판 부문에서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가격 급등은 최근 시작된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원자재 수급 부족 상황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업체와 6개월에서 1년 단위 장기 공급 계약을 하기 때문에 당장 가격에 큰 변동은 없지만 수개월 정도 지나면 현재 수급 부족 상황이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비대면(언택트) 유지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나 서버 등에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 반도체가 모두 들어가기 때문에 IT 업체들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지면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급 부족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는 사정이 복잡하다. 반도체 업체가 직접 부품을 공급하지 않고 중간 단계를 거쳐 생산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가격 급등 및 수요 급증으로 1차 반도체 부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수급 부족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는 모바일, PC, 데이터센터에 비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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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전문가들은 투기 수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한국경제에 앞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은 경기 회복 기대감보다는 자금 유동성과 투기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한국은 최근 1~2년간 원자재 수입을 줄였다. 재고를 활용해왔는데 이제 이 재고가 소진됐을 것이다. 이제 수입해야 하는데 가격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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