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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꼴등" 강원래 발언 '문빠' 맹비난…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종수정 2021.01.22 10:06 기사입력 2021.01.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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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 '방역 꼴등' 말했다가 정치적 발언 아니냐 뭇매
일부 민주당 지지자 격한 항의 비판 이어가
원희룡 "섬뜩한 폭력…고단한 일상 호소했던 시민 무릎 꿇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방문, 강원래 이태원 자영업자 대표 등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방문, 강원래 이태원 자영업자 대표 등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비판한 가수 출신 자영업자 강원래 씨에게 원색적 욕설은 물론 신체를 비하하는 막말까지 쏟아지면서 비난의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문빠'(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 사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보인 강 씨에게 거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강 씨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자영업자의 고단함을 토로했지만, 오히려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격론이 오가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 '자영업자가 힘들다고 말도 못하냐'는 의견과 '정치적 의도가 명백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강 씨는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이라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뭘 알고 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K-방역은 전 세계 꼴등이 아니라 최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정치적으로 이용당한 것 아니냐" , "국민의당 지지자 아니냐" 등 거친 비판을 이어갔다.

카페, 헬스장,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감성주점, 콜라텍 등 영업 금지 대상의 유흥업소 업주들과 야간 고객이 많은 업종의 영업 시간 제한 대상의 점주들이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항의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상인들이 9시까지 영업 제한 조치 등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며 현수막을 걸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카페, 헬스장,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감성주점, 콜라텍 등 영업 금지 대상의 유흥업소 업주들과 야간 고객이 많은 업종의 영업 시간 제한 대상의 점주들이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항의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상인들이 9시까지 영업 제한 조치 등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며 현수막을 걸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강 씨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죄송하다.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면서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의견 그대로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세번째, 사망자 수는 두 번째로 낮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자영업자의 매출 하락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게 강 씨의 발언 취지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강원래가 말할 때 틀린 정보를 얘기했을 수 있다. 또 안철수를 만나 정치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강원래 말을 놓고 보면 그냥 자영업자가 코로나 때문에 좀 힘들다고 말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걸 가지고 그렇게 물어 뜯고 하는 것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강 씨 상황을 언급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섬뜩한 폭력을 본다. 급기야 고단한 일상을 호소했던 한 시민이 비인간적인 공격에 시리고 아픈 무릎을 꿇었다"면서 "상대방을 비판할 때도 지켜야 할 금도라는 게 있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태권도와 검도는 되는데 합기도와 헬스장은 안되는, 이런 방역기준에 애매함이 많다는 것은 총리와 대통령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이런 방역기준을 비판하며 아쉬움을 토로한 사람에게 차마 해서는 안될 표현까지 써 가며 좌표를 찍어 공격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런 폭력이 토론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인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카페, 헬스장,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주점 업주들이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항의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수익 자체가 없어 수개월째 임대료를 밀린 업주들이 태반이고, 임대료가 감당되지 않아 결국 임대 계약을 해지한 업주도 생겨났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포차 건물에 항의 의사를 표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카페, 헬스장,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주점 업주들이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항의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수익 자체가 없어 수개월째 임대료를 밀린 업주들이 태반이고, 임대료가 감당되지 않아 결국 임대 계약을 해지한 업주도 생겨났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포차 건물에 항의 의사를 표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문 대통령과 지난 대선에서 경쟁하고 최근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를 만나 이른바 'K-방역' 비판을 한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자영업자의 목소리도 맞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해석되리라 판단을 못한 강 씨에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뉴스를 자세히 봤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과정을 떠나 결과적으로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면서도 "강원래 처지에서는 억울하겠지만, 누가 봐도 '정치적인 입장이나 비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답답한 상황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 씨는 사과문에서 거듭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강 씨는 "아무도 저희 말을 안 들어줘서 어떤 자리이건 우리 목소리를 내고자 만든 자리였습니다"라며 "어제 이태원 모임에서 홍대, 강남역, 종로 등 여러분과 함께 자영업자들이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서 제가 '방역 정책이 꼴등'이란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앞으로 좀 더 보상이 있는 방역 정책에 대해서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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