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에 '생계형 보험사기' 급증…10·20대도 28.3%↑
허위장해·진단 등 상해·질병 진단 사기 증가
병원·정비업체 허위·과다청구 사기도 늘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4526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허위입원은 줄어든 반면 허위장해 등 단발성 보험사기가 늘었다.
일부 병원에서 허위·과다 진료를 유도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무직이나 일용직, 요식업 종사자 등 '생계형 보험사기' 비중이 증가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중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92억원) 증가했다.
적발 인원은 4만74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323명)나 늘었다.
전체 보험사기 중에서 손해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92.3%(4178억원)를 차지했으며, 생명보험의 경우 7.7%(348억원)에 그쳤다.
적발 건수 가운데 71%가 500만원 이하 건으로 소액 보험사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기유형별로 보험사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피해를 과장하는 '허위·과다사고' 유형(3003억원)이 전체 적발의 66.4%에 달했으며, '고의사고'(664억원)는 14.7%, '피해과장사고'(407억원)는 9%를 차지했다.
허위·과다사고 중에서는 허위입원(29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0.3% 감소했고, 허위장해(137억원)·허위진단(27억원)은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
고의사고에서는 자동차 고의충돌이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으며, 피해과장 사고 중에서는 병원 과장청구가 431.6%, 정비공장 과장청구가 92.4%씩 늘었다.
무직·일용직, 요식업 종사자 등 보험사기 비중 증가
사기 적발자의 직업은 회사원(18.5%), 무직·일용직(10.4%), 전업주부(10.4%) 등 순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했다. 하지만 보험설계사, 의료인, 자동차정비업자 등 관련 전문 종사자의 보험사기는 감소한 반면 무직·일용직, 요식업 종사자의 사기가 급증했다.
또 연령별로는 40~50대 적발비중이 44.2%(2만958명)를 차지했는데, 10·20대 보험사기가 전년 동기 대비 28.3%나 증가했고, 6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적발 인원 중에 남성은 67.9%(3만2203명), 여성이 32.1%(1만5214명)을 차지했다.
남성의 음주·무면허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자동차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2만2087명)이 여성(5768명) 보다 3.8배 높았다.
금감원은 보험사기로 인한 건강보험, 민영보험의 재정 누수 등 국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수사기관과 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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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고의로 사고를 발생시키는 행위뿐만 아니라 소액이라도 사고내용을 조작·변경해 보험금을 청구했다면 보험사기에 해당한다"며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보험금 누수로 이어져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이라는 경제적 피해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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