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교체 앞둔 美 압박...북극권 신경전 지속
핵군축협정, 항공자유화조약 탈퇴 문제 등 해결과제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탑재된 미그-31 전투기의 모습[이미지출처=러시아 국방부]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탑재된 미그-31 전투기의 모습[이미지출처=러시아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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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자국의 주력 전투기인 미그-31 전투기를 미국 알래스카와 마주보고 있는 추코트카 자치구에 배치하면서 미국과 북극권에서의 신경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전투기는 러시아의 최신예 극초음속 미사일의 탑재가 가능한 전략무기로 다음달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해결하지 못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연장문제와 항공자유화조약(OST) 탈퇴문제 등 미국과 관계 설정에서 외교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코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18일 세르게이 아바키얀츠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러시아의 한 국방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일부터 태평양 함대에 소속된 미그-31 전투기들이 북극권에서의 전투 임무를 맡게 됐다"며 해당 전투기들이 추코트카 자치구의 주도인 아나디르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추코트카 자치구는 미국령 알래스카와 베링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지역이다. 양국은 해당지역에서 북극권 지배 선점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오고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OST조약 탈퇴 선언 이후 양국은 북극권 일대 영공에서 각기 전투기와 정찰기간 대치가 벌어지며 크고 작은 분쟁이 이어져왔다.

미국령 알래스카 코앞에 미그-31 전투기를 배치한 이유는 미 정부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미그-31전투기는 러시아 공군의 주력 전투기 중 하나로 특히 러시아의 최신예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손꼽힌다. 킨잘은 마하 10의 속도로 날아갈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로 핵탄두와 재래식탄두가 동시에 탑재 가능한 탄도미사일이다. 빠른 속도로 인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 등을 통한 추적과 방어가 어려운 무기로 알려져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부터 북극권 일대에서 미그-31에 탑재된 킨잘 발사 실험을 진행해왔다.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New START 조약의 갱신문제와 OST조약 탈퇴 문제, 중거리핵전력조약(INI) 문제 등 내달 들어설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과 협상할 여러 사안들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권에서 미국을 압박하는 것은 이런 협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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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타스통신에 따르면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뒤늦게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달 2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축하를 보내지 않았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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