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 스키장까지… 크고 작은 집단감염 속출에 '한숨'
코로나19 거리두기 3단계 기준 충족
3차 대유행은 감염 집단 특정할 수 없어
정부 "3단계 논의중이지만 아직 견뎌낼 상황"
서울 종로구의 음식점 파고다타운과 노래교실 등에서 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난 9일 오후 종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파고다타운 인근 거리에 출장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상인과 이용객 등을 상대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영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검토까지 진입했다.
이번 '3차 대유행'은 지난 1, 2차 대유행과 달리 특정 집단에서의 감염보다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14명으로 16일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3차 대유행은 앞서 발생했던 1, 2차 대유행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난 2월에는 신천지대구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다. 5월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역시 해당 클럽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감염경로가 명확히 있다 보니, 이곳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차단 총력에 나서, 추가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양상은 이 같은 특정 집단에서의 확산이 아닌 개인 간 확진이 집단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방대본은 평상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직장 내 식사나 개인 모임, 밀폐된 공간 등에서 전파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저녁 시간대에 음식점과 카페, 주점 등의 이용이 제한되자 낮 시간대에 인파가 몰리고, 수도권보다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 비수도권으로 여가활동을 즐기러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이번 코로나19 확산 양상과 연관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6일 서울에서는 용산구 건설현장과 관련해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로 6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중랑구 실내체육시설 관련 누적 확진자는 52명, 송파구 교정시설 관련 확진자는 29명으로 집계됐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송파구 교정시설이 경우 마스크 착용도는 양호했으나 창문을 통한 환기가 어렵고 공용공간에서의 숙식을 통해 감염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 한 음식점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11일 기준 216명을 기록했다. 해당 장소에서 확진된 사람들이 주변 다른 노래교실들을 방문해 추가 전파가 발생하며 확진자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은 공연이 진행되는 음식점 안에서 환기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내의 한 KF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8명의 직원이 연쇄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강원도 평창군에서도 지난 13일 용평리조트 스키장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스키장과 관련해서는 17일에 추가로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지역사회 'n차 감염'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직장인 A(26) 씨는 "확실한 거리두기를 하면서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내 멋대로'인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 힘이 빠진다"라며 "연말이라 지인들을 만나고 싶어도 꾹 참고 노력하고 있는데 나날이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는 뉴스를 보면 그냥 더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개인적 모임이나 여가활동을 하다가 감염이 번졌다는 뉴스를 볼 때는 과연 이 코로나가 끝나긴 할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면서 "답답한 마음에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했으면 좋겠으면서도 그러면 일상생활이 완전히 멈춰 불편함이 더 클 것 같아서 제발 강제로 규제하기 전에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16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78명 늘어 누적 4만5442명이라고 밝혔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거리두기 3단계는 1주간 지역발생 하루 평균 확진자 800~1000명 이상 또는 2.5단계 수준에서 두배 등 확진자가 급증했을 경우 격상할 수 있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내부 검토에 들어갔지만, 격상 시 예상되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고려해 세부 내용을 조정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7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3단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개념적 기준은 방역 통제망이 상실됐느냐, 의료 체계의 수용 능력이 초과했느냐 등 크게 두 가지인데 아직까지 (국내 상황은) 어느 정도 여력을 가지면서 견뎌내는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라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3단계를 차근차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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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규모 모임과 행사는 줄었지만, 오히려 젊은 층 중심의 소규모 모임이 늘면서 강원도나 제주도에 빈방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며 "대다수 국민이 매일 확진자 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코로나 확진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는 상황에서 이번 연말만큼은 안전을 위해 각종 만남이나 모임을 모두 취소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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