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정권" 발언 배현진, 7년 전 앵커 시절엔 '민주당 귀태 논란' 보도
2013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 "귀태의 후손 박근혜" 발언
당시 여당 거센 항의…대변인직 내려놔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문재인 정권을 두고 "귀태(鬼胎) 정권"이라고 발언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배 원내대변인은 앞서 7년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하던 때 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의 이른바 '귀태 논란'을 보도한 바 있다.
귀태 논란은 지난 2013년 7월11일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홍익표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귀태의 후손"이라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홍 의원은 당시 논평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귀태이고, 그 장녀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의 행보가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유사하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귀태는 강상중 도쿄대 교수가 지난 2010년 출간한 저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에 등장한 표현이다. 귀신 귀(鬼)자와 태아 태(胎)자를 결합한 단어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규정하며 "귀태의 후손들인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했다.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정도의 폭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홍 의원은 원내대변인직을 내려놓았다.
배 원내대변인은 당시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하며 민주당 귀태 논란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이른바 귀태 발언이 정치권을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는 남성 앵커의 말을 이어받아 "새누리당은 사과를 요구하며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무책임한 꼬투리 잡기라고 맞섰다"고 말했다.
한편 배 원내대변인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금 이 순간 온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고 언급해 7년 만에 귀태 논란이 재차 불거졌다.
그는 이날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같이 비판을 쏟아냈다.
여당은 이에 대해 '저잣거리 욕설에 가까운 표현'이라는 취지로 반발하며, 배 원내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근혜 정권 방송'으로 빛을 봤던 배 의원이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국민을 모욕한다"며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남의 당 사정에 가급적 말을 삼가려 하지만 당 대변인의 언행이 국민 입장에서 매일 불쾌하다"며 "'귀태 정권이 헌정사를 뒤엎는다'는 표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나섰던 국민의 외침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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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근혜 탄핵이 억울하다는 뜻이니, 국민의힘이 아니라 박근혜힘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비꼬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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