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신흥국 펀드에 몰린 돈, 선진국 수익률 넘었다
코로나 백신 기대감에 달러 약세까지
글로벌 투자금도 신흥국으로 이동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 환경이 유지되면서 아시아지역과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이들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들이 이탈하면서 수익률이 장기간 침체된 상태에 머물렀지만 최근 투자금이 몰리면서 선진국 펀드 수익률을 앞질렀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해외지역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중남미 펀드로 수익률은 10.12%를 기록했다. 이어 신흥 유럽(9.5%), 인도(7.09%), 러시아(7.34%), 신흥 아시아(6.35%), 글로벌이머징(6.11%)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19 영향 이후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던 북미펀드는 2.4%로 낮아졌다. 기간을 넓혀 3개월 기준으로 보아도 북미 펀드의 수익률은 2.78%에 그쳤고, 베트남(13.39%)과 중남미(10.84%)에 투자한 펀드 수익률은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선진국 펀드들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과 달리 신흥국, 아시아 펀드에 투자하려는 움직임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달러 약세 환경이 이어질 경우 시장 투자자들은 신흥국과 아시아 주식과 채권이 향후 더 오를 여지가 크다고 내다본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도 신흥국과 아시아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들어간 자금은 약 11조9600억원(108억달러)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국내 주식시장에도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7조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자금 유입 강도는 신흥국보다는 아시아가 더 강하다. 채권시장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경기반등 기대감으로 아시아 국가의 통화 강세 흐름이 지속돼 양호한 수급 환경이 만들어졌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서 원자재 관련 국가들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시아 증시에서 IT섹터나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이 잘된 한국, 대만, 중국 등 경제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신흥 유럽의 경우 올해 이탈했던 자금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중국에 투자한 자금은 272억원이었고 일본을 제외한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퍼시픽 지역에 등에 투자한 자금은 390억원에 달했다. 브라질과 중남미, 러시아 지역에선 각각 2억원, 3억원, 28억원이 순유출됐다.
신흥국에서도 백신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지역 중심으로 수익률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각국 증시에 외국인 유입이 커진 덕인데,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최근 한 달 새 17%가량 올랐고 러시아 RTS지수도 이달 들어 22%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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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된 아시아, 신흥국 펀드 중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삼성KODEX차이나레버리지ETF'(10.74%), '한화동유럽증권자투자신탁'(10.22%),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10.12%),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0.11%), '맥쿼리파워아시아증권투자신탁'(9.0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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